[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김오수 검찰총장이 취임 후 처음으로 8일 김진욱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처장과 만났다. 김오수 총장은 이른바 '공소권 유보부 이첩' 등 공수처와의 현안에 대해 말을 아꼈다.
이날 오후 2시쯤 경기 과천시 정부과천청사 내 공수처에 방문한 김 총장은 공소권 유보부 이첩과 관련해 어떤 입장을 밝힐 것인지를 묻는 취재진이 "취임 인사하러 왔으니 취임 인사부터 하겠다"고 말했다.
공수처와의 협의체가 진행되지 않는 것과 관련해 앞으로 어떻게 소통 채널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도 "차차 이야기하겠다. 오늘은 취임 인사부터 하겠다"고만 대답했다.
법무부가 추진 중인 직제개편안과 관련해 박범계 장관이 "법리적 견해차가 있다"고 말한 것에 대한 물음에는 "여기에서는 공수처와 관련된 이야기를 하자"면서 답변을 피했다.
대검찰청은 일선 검찰청 형사부의 직접수사를 제한하는 내용의 조직 개편안에 대해 이날 "이번 조직 개편안과 같이 일선 청 형사부의 직접수사를 직제로 제한하는 것은 여러 문제가 있어 받아들이기 어렵고, 일선 청 검사들도 대부분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는 입장을 냈다.
그러면서 "그동안 공들여 추진해 온 형사부 전문화 등의 방향과도 배치될 수 있다"며 "특히 법무부 장관 승인 부분은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과 독립성을 심각하게 훼손시킨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박범계 장관은 이날 오전 법무부 청사로 들어가면서 취재진과 만나 "오늘은 바로 반응하기는 그렇다"며 "법리에 대한 견해 차이가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대검의 반대 입장을 "상당히 세더라"라고 평가했다.
박 장관은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과 독립성을 심각하게 훼손시킨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할 수 있는 이야기"라고 언급했다. 조직 개편안 협의를 위해 김 총장을 다시 만날 계획을 묻자 "봐야죠"라고 답변했다.
앞서 김 총장은 이날 오전 10시30분쯤 서울 강남구에 있는 대한변호사협회에서 이종협 협회장을 예방했다.
김 총장은 변협을 방문한 자리에서 이번 검찰 고위 간부 인사 이후 변협이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 등을 지적하는 내용의 성명을 낸 것에 대해 "변협이 나름대로 충분히 목표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하고, 경청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오수 신임 검찰총장이 김진욱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처장을 예방하기 위해 8일 오후 경기 과천시 정부과천청사 공수처에 도착해 기자들의 질문을 받으며 들어가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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