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14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야권 대선후보 지지율 1위를 기록하는 것에 대해 "국민들께서 인정하시는 만큼이 현실"이라고 평가했다.
박 수석은 이날 오후 MBC '뉴스외전'에 출연, 사회자가 윤 전 총장의 높은 지지율에 대한 견해를 묻자 "청와대가 이 문제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도 이같이 밝혔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9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독립운동가 우당 이회영 선생 기념관을 둘러본 뒤 취재진에 둘러싸여 있다. 사진/뉴시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월 신년 기자회견에서 당시 윤 총장을 '문재인정부의 검찰총장'이라고 말했다가 5월 취임 4주년 연설에서는 '그것을 인정해야 된다'는 취지로 말한 것을 두고 "지지율이 나오는 그만큼을 인정하고, 그것이 현실이라는 뜻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 수석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윤 전 총장을 '직권남용 혐의'로 수사하는 것에 대해서도 "저희가 언급 안 하는 게 맞다"고 말을 아꼈다.
또한 박 수석은 문 대통령과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의 '1:1 영수회담 가능성'에 대해 "제가 답변드릴 수 없는 사항"이라면서도 "현재 각 당 대표들이 함께 만나는 논의구조가 이미 제안돼있고 가동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여야정 상설협의체'를 언급했다.
그는 "(여야정 상설협의체를 통해) 세 달에 한번씩 만나자고 했는데, 이 대표 당선을 축하하는 의미를 담아 모일 수 있다면 대화의 진척이란 측면에선 큰 의미"라고 부연했다.
아울러 박 수석은 최근 G7 정상회의에서 한일 정상 간 약식회담이 예정됐지만, 일본 측의 일방적 거부로 무산됐다는 보도에 "사실 여부는 아직 확인이 안되는 상황"이라며 "현재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여러 한일 간 해결해야 될 문제가 있는데, 그런 문제들 속에서 (약식회담 불발로) 새로운 걸림돌을 만들어내는 것은 양국 간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자국 기자들에게 "국가와 국가 간 약속을 지키지 않는 상황에서 (대화할 수 있는) 환경에 있지 않다"고 말한 것에 대해서도 "청와대가 (스가 총리가) 자국 기자들에게 하신 말씀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말을 아꼈다.
이밖에 박 수석은 문 대통령의 이번 G7 정상회의 참석을 "대한민국이 사실상 유일한 초청국으로 참석했고, 의전 등에서도 실질적 G8로 자리매김했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미국, 올해는 영국의 초청을 받아 2년 연속 G7 정상회의에 초대됐다. 앞서 2008년 이명박 전 대통령이 한국 대통령으로 최초 참석했지만, 당시는 러시아를 포함한 G8 체제로 20개 국가가 초청 대상이었다.
반면 이번에는 권역별 주도국 4개국(한국, 호주, 인도, 남아공)만 초청됐고, 호주, 인도, 남아공이 주최국인 영국과 밀접한 '영연방 국가'라는 것을 감안하면 한국이 초청된 것은 그 의미가 남다르다는 평가다.
또 박 수석은 "(문 대통령이 영국에서) 아스트라제네카 회장과 대면 면담을 했는데 오스트리아에서도 주요 제약사 회장들을 만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며 "(이번 유럽 순방은) 백신 확보 안정성을 강화하고, 백신 글로벌 허브가 되는 경로를 다변화하는 백신외교의 성격도 강하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영국 콘월 카비스베이 양자회담장 앞에서 G7 정상회의에 참석한 정상들과 기념촬영을 한 후 퇴장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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