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새나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앞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사이버안보 등 분야에서 협력을 촉구했다.
14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은 백악관 유튜브 계정으로 중계된 기자회견에서 한 기자가 미러 정상회담에 임하는 자세를 묻자 "푸틴 대통령에게 그가 선택한다면 우리가 협력할 수 있는 영역이 있다는 점을 명확히 알려줄 것"이라고 답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어 "만약 그가 협력하지 않기로 택하고 사이버안보 분야 등에서 과거에 했던 방식으로 행동한다면 우리는 대응할 것"이라며 "동일한 방식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협력하기 위해 우리의 상호 관심사, 그리고 세계의 관심사가 무엇인지를 결정하고 그렇게 할 수 있는지 봐야 한다"라며 "(상호 관심사에) 동의할 수 없다면 레드라인이 어디에 있는지 명확히 할 것"이라고 했다.
경고 메시지와 함께 과거 푸틴 대통령과의 만남을 회상하는 발언도 나왔다. 바이든 대통령은 "나는 그를 만난 적이 있다"라며 "그는 똑똑하고 거칠다"라고 했다. 또 적대 관계에서도 서로 대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러시아에 구금 중인 반 푸틴 인사 알렉세이 나발니에 관한 질문도 나왔다.
바이든 대통령은 나발니가 투옥 중 사망할 경우 미국과 러시아 관계에 관한 질문에 "나발니의 죽음은 러시아가 기본적이고 근본적인 인권을 개의치 않는다는 또 다른 상징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는 비극이 될 것"이라며 "세계 나머지 국가들과의 관계, 그리고 나와의 관계를 해칠 것"이라고 했다.
이는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세계적인 정육회사 JBS 등에 대한 랜섬웨어 공격을 염두에 둔 발언이다. 미국은 최근 잇단 해킹 사고의 배후에 러시아가 있다고 보고, 이번 정상회담에서 책임을 물을 것으로 보인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권새나 기자 inn137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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