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다음 달 올림픽 동안 미국 1위 케이블채널 컴캐스트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서비스 '피콕'을 삼성 TV 플러스에 공급하며 도쿄 올림픽 관련 라이브 쇼를 매일 4회 방송할 예정이다. 올림픽 관련 프로그램을 통해 분위기 달구기에 나선 것이다.
더불어 삼성전자 스페인 법인과 멕시코 법인은 최근 네오(NEO) 퀀텀닷발광다이오드(QLED) TV와 아웃도어 TV '더 테라스'가 올림픽 시청의 적격이라고 적극 홍보하고 나섰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의 새로운 QLED TV 스크린은 안방에서 경기장 경험을 안겨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이 강조한 것은 TV 스크린에 여러 화면을 동시에 띄울 수 있는 '멀티뷰' 기능이다. 사용자는 올림픽 경기를 시청하면서 전화 등 다른 업무에 집중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층 업그레이드한 사운드 기능도 빼놓을 수 없다고 밝혔다. 삼성은 영상 속 사물의 움직임에 맞춰 사운드가 스피커를 따라 움직이는 '무빙사운드'를 통해 경기장의 실감 나는 분위기를 전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더 테라스 홍보의 경우 외부에서도 고화질 영상을 즐길 수 있는 점에 포커스를 맞췄다. 날씨와 상관 없이 안정적인 화면과 오디오 기능을 누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더 테라스는 화면에 반사되는 빛을 줄여주는 눈부심 방지 기술과 외부 조도에 따라 자동으로 최적의 화면 밝기를 조정해주는 인공지능(AI) 화질 최적화 기능 등을 갖췄다.
지난 2일 근로자들이 2020 도쿄올림픽 개막식과 여러 경기가 열릴 도쿄 국립경기장 벽에 올림픽 홍보물을 붙이고 있다. 사진/AP·뉴시스
LG전자는 이달 내 세계 최초 83형(대각선 길이 약 211센티미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를 국내와 미국에 출시하며 제품군을 다양화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집콕 문화'가 대세가 된 가운데 올림픽을 앞두고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히려는 포석이다.
이번 출시로 70인치 이상 LG OLED TV는 국내 출시 모델 기준 지난해 7개에서 11개로 늘어났다. LG전자는 초대형 OLED TV를 앞세워 앞으로 올림픽 등으로 인해 이어질 고화질·대화면 프리미엄 TV 수요를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최근 프랑스 파리 생제르맹데프레 거리에 OLED TV 플래그십 매장인 'LG OLED 갤러리'를 연 것도 올림픽을 앞두고 유럽 내 프리미엄 TV 수요를 잡으려는 움직임으로 보인다. 지상 1층에는 차세대 OLED TV인 LG OLED 에보(OLED evo)가 예술 작품처럼 전시됐고 지하 1층에는 LG 시그니처 OLED R와 LG 시그니처 OLED 8K 등 다양한 OLED TV 등을 공간에 꾸몄다.
올림픽을 앞둔 글로벌 TV 시장은 최근 고속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금액 기준 32.9%의 점유율로 1위에 올랐고 LG전자는 19.2%로 2위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도 올림픽 개최를 놓고 다소 어수선한 상황이 계속되다 보니 마케팅을 벌여야 할 업계에도 일부분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이전과 비교해 다소 올림픽 분위기가 약화하고 있는 게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올림픽·월드컵이 열리는 해마다 약간의 특수가 이어져왔다"며 "이번에도 비슷한 흐름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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