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스마트 안전기술'로 산재 잡는다
위험 작업에 로봇·드론 도입…위험 예지 기술도
전 직원 공유 '스마트 안전관리시스템' 구축
2021-06-28 09:46:37 2021-06-28 09:46:37
[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포스코(005490)가 산재위험을 줄이기 위해 현장에 스마트 기술을 접목한 로봇·드론 도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위험작업 기계·자동화, 위험예지 기술 적용, 안전관리 스마트화 등 '스마트 세이프티(Smart Safety)'를 통해 재해 예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포스코는 △도금욕 찌꺼기 제거작업 로봇 △부착탄 제거작업 로봇 △브러싱(Brushing) 로봇 △4족 보행 로봇을 활용해 위험 작업에 인력 투입을 최소화하고 있다.
 
도금욕 찌거기 제거작업 로봇은 기존 사람이 수행하던 고온의 도금욕 찌꺼기 제거하는 역할을 한다. 부착탄 제거작업 로봇은 추락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도입했고, 브러싱 로봇은 고열의 슬라브 표면 불순물을 제거하는 역할을 한다. 4족 보행 로봇은 지하 컬버트 화재감시와 폭발 위험이 있는 고로의 풍구일상점검을 수행한다.
 
포스코는 굴뚝, 배관, 연원료 재고 측정 등 위험 작업에 대해서는 드론을 확대 적용하고 있다. 더불어 1500℃ 이상 고온의 쇳물을 다루는 제강 공정의 경우, 영상인식과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도입해 출강 공정을 자동화했다.
 
연속주조 작업 중 내화물 튜브 연결작업과 보온재 투입작업, 온도 측정과 샘플링 작업 등에도 로봇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지상 40m 높이의 상공에서 이루어지는 철광석과 석탄의 하역기 운전작업의 자동화를 위한 기술 개발에도 집중하고 있다.
 
포스코는 작업자의 불안전 행동과 위험 상황을 조기에 감지하고, 신속한 공유를 통해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위험예지 스마트 기술도 도입하고 있다. 스마트 세이프티 볼, 스마트 워치, 스마트 CCTV, 스마트 안전조끼 등이 이에 해당한다.
 
유해가스 농도를 측정하는 '세이프티볼'. 사진/포스코
 
스마트 세이프티 볼은 포스코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기술로, 밀폐된 작업 공간에 작업자가 들어가기 전 공을 던져 넣어 유해가스의 농도를 측정하는 감지기다. 6월까지 법적 인증을 완료 후 제철소 모든 현장으로 확대 보급할 예정이다.
 
스마트 워치는 지난해부터 제철소 및 협력사 현장 직원뿐 아니라 스태프 부서 중 건강관리를 해야 하는 직원들까지 배포 대상을 넓혔다. 넘어짐, 심박 이상, 추락 등을 실시간으로 감지해 주변 동료들에게 즉각적인 구조신호를 보내 골든타임을 확보하는 게 핵심 기능이다. 이를 통해 과거 현장에 있는 작업자에게 주기적으로 연락하거나, CCTV 영상으로 안전 여부를 확인해 오던 관리 체계를 보완할 수 있게 됐다.
 
AI 영상인식 모델이 탑재된 스마트 CCTV도 개발해 작업자의 안전보호구 착용, 위험지역으로의 진입 여부, 작업자의 불안전 행동 등을 실시간 감지해 사고를 예방한다는 계획이다.
 
포스코는 산업안전에 대한 정책 강화로 안전관리 대상이 수급사(협력·용역·시공사)까지 확대됨에 따라, 안전 관련 정보를 수평적으로 공유하고  활용할 수 있게 해 비대칭화를 해소해 나갈 예정이다.
 
아울러 제철소에 출입하는 모든 사람이 공유할 수 있는 스마트 안전관리 통합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내년쯤 본격적으로 가동될 이 시스템은 안전과 관련된 모든 사내 시스템과 연결되고, 가스검지기, 웨어러블 기기 등에서 송출되는 이상 상황을 즉시 인지할 수 있도록 개발 중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2018년부터 3년간 노후설비 교체 및 시설물 보완 등 제철소 설비 개선과 안전 전담조직 신설, 협력사 안전작업 지원 강화, 설비 검사 강화 등에 총 1조3157억원을 투자해 현장의 안전 환경을 개선했다"며 "올해부터 3년간 1조원을 추가 투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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