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국내 완성차 5개사가 코로나19 여파에서 벗어났다. 올해 6월 내수 실적은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영향으로 전년동월 대비 감소세를 나타냈지만 수출이 코로나19 기저효과와 적극적인 해외판매로 인해 증가세를 보이면서 전체 실적도 늘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5개사의 6월 전체 판매량은 65만7547대로 전년동월(57만1146대)보다 15.1% 증가했다.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35만4409대, 25만3592대로 각각 14.4%, 20.2% 늘었다. 한국지엠도 2만6876대로 3,4% 증가했다. 반면, 쌍용자동차와 르노삼성은 8504대, 1만4166대로 16.5%, 17.3% 감소했다.
5개사의 6월 내수 판매는 13만4761대로 전년동월(17만6468대)보다 23.6% 줄었다.
현대차(005380)는 국내 시장에서 18.3% 감소한 6만8407대의 실적을 기록했다. 세단은 그랜저가 9483대, 쏘나타 6127대, 아반떼 5973대 등 총 2만1630대가 팔렸다.
RV는 팰리세이드 4964대, 투싼 3338대, 싼타페 2780대 등 1만7557대로 집계됐다. 전용 전기차인 아이오닉5는 3667대, 수소전기차 넥쏘는 751대가 판매됐다.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는 G80 5357대, GV70 4138대, GV80 2070대 등 총 1만2905대가 팔렸다.
국내 완성차 5개사의 6월 내수 실적은 반도체 수급난 여파 등으로 하락세를 나타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기아(000270)는 6월 국내에서 17.9% 감소한 4만9280대를 판매했다. 승용 모델은 K5 5835대, K8 5473대, 모닝 3349대, 레이 3223대 등 총 2만1805대를 기록했다. RV 모델은 카니발 6689대, 쏘렌토 6081대, 셀토스 4071대 등 2만1272대가 팔렸다. 쌍용자동차는 6월 9746대로 41.3% 줄어든 실적을 올렸다.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자동차도 9349대, 1만3668대로 각각 38.6%, 59.0% 감소했다.
내수 판매부진 요인으로는 차량용 반도체 보릿고개 현상이 6월까지 지속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현대차는 지난달 16일 아산공장 가동을 중단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부품 부족으로 인기 차종의 출고가 늦어졌고, 내수 실적에 악재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반면, 해외실적은 5개사 모두 증가세를 나타냈다. 현대차와 기아는 28만6002대, 20만4312대로 전년동월 대비 각각 26.5%, 35.4% 늘었다. 양사 관계자는 “판매량이 증가한 원인은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발생한 판매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 때문”이라고 밝혔다.
XM3는 6월부터 유럽 28개국에 진출하면서 수출 실적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사진/김재홍 기자
쌍용차(003620)는 6월 2780대를 수출해 539.1%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렉스턴 스포츠&칸은 1185대가 수출됐다. 쌍용차 관계자는 “렉스턴 스포츠가 지난달 영국 자동차 전문지에서 최고의 픽업에 선정되는 등 호평을 얻고 있다”면서 “영국은 물론 칠레, 호주 등 해외시장 진출 영역을 넓혀갈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르노삼성은 6월 8556대를 수출해 전년동월(592대) 대비 1345.3% 급증했다. 이 중 ‘XM3’(수출명 르노 뉴 아르카나)는 지난달부터 유럽 28개국에 진출하면서 7679대를 기록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유럽 현지에서 XM3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면서 “하반기 부산공장이 차질 없이 안정적인 수출 생산물량을 공급할 수 있는데 역점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지엠도 6월 2만1136대를 수출했다. 전년동월 대비 27.1% 늘어난 수치다. 특히 소형 SUV 트레일블레이저는 1만5145대로 실적증가를 견인했다. 업계 관계자는 “쌍용차, 한국지엠, 르노삼성 등 3개사는 적극적인 해외진출을 통해 내수 부진을 메웠다”면서 “앞으로 3사는 생존을 모색하려면 신차출시 및 수출확대가 절실하다”고 언급했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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