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세 "제3지대는 없다"…윤석열 "입당 주저 안 해"(종합)
서울 한 식당서 만찬 회동…입당 결론은 못 내
2021-07-03 22:42:34 2021-07-03 22:42:34
[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3일 국민의힘 대외협력위원장인 권영세 의원과 만찬 회동을 하고 국민의힘 입당협상 상견례를 했다. 윤 전 총장은 "입당에 주저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많은 분들을 만나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윤 전 총장과 권 의원은 이날 저녁 7시경 서울 중구 한 식당에서 만나 약 1시간30분에 걸쳐 국민의힘 입당 시기와 방식, 절차 등을 논의했다.
 
회동 후 윤 전 총장은 기자들과 만나 "어찌됐든 우리가 정권교체를 위해서 자유민주주의를 추구하는 세력들이 다 힘을 합쳐야 되기 때문에 절대 국민들을 실망시켜드리지 않게 힘을 모으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입당이 빨라지는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지는 않다"며 "많은 분들을 만나기로 했는데, 국민의힘 관계자를 만났다고 바로 입당 얘기가 나오는 건 아니다"라고 했다.
 
국민의힘 외에 다른 대안을 검토하느냐는 질문에는 "아니다"라고 부인하면서 "아무튼 많은 분들을 만나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권 의원은 "장시간에 걸쳐 허심탄회하게 얘기를 많이 했다"며 "윤 전 총장이 얘기한 10가지 중 9가지가 달라도 정권교체 필요성 하나만 동의하면 힘을 합쳐야 한다는 것에 전적으로 동의하고, 국민의힘하고 윤 전 총장이 정치 철학을 같이하는 만큼 10가지 모두가 같다고 본다"고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권 의원에 따르면 윤 전 총장은 '조속한 입당 제안'에 "국민 주권을 되찾고 진정한 자유민주주의를 염원하는 모든 국민과 정치 세력이 한데 뭉쳐 시대적인 소명을 다해야 된다"고 답했다고 한다.
 
다만 그는 "입당이나 야권 통합을 하더라도 최대한 많은 국민이 참여하고 지지하는 통합이어야 된다. 그래야지 정권교체도 확실하게 가능하다"면서 "그러기 위해 구체적으로 (내가) 어떤 역할을 해야 될지 국민들한테 묻고, 국민들이 가리키는 방향으로 가고자 노력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권 의원은 "우리나라 정치는 프랑스와 같은 제3지대가 있을 수 없다"며 "국민의힘을 위해서만이 아니라 윤 전 총장 본인을 위해서도 입당하는 게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러나 윤 전 총장은 "보수와 진보로 나누어서 서로 적대시하고 배척하는 정치는 끝내고 공정과 상식의 눈높이에 정치권이 맞춰야 된다"며 자신이 그 역할을 맡겠다고 했다.
 
이밖에 윤 전 총장은 "모든 논의의 출발점은 무도하고 아주 뻔뻔스러운 정권을 국민들이 심판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현 문재인 정부에 대한 적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권 의원은 "윤 전 총장이 새롭게 정치를 시작하는 만큼 우리나라와 우리 정치를 위해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주기 바란다"고 격려했다.
 
이날 만찬은 전날 불법 요양병원을 운영하면서 수십억원대 요양급여를 부정수급 한 혐의로 법정구속된 장모 최모씨의 실형 선고 후 첫 공개 행보다. 정치권에서는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 합류시기를 앞당겨 여권의 공세에 대응하지 않겠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7월 '민심투어'를 거쳐 9월 국민의힘 대선경선 전 합류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앞서 권 의원은 회동을 시작하기 전 취재진에 "사실은 우리 당 입장에서는 하루라도 빨리 윤 전 총장께서 입당을 하시는 게 좋겠다고 생각하지만 그렇더라도 이게 또 압박을 하고 이러는 게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을 한다"며 "오늘 담판이라고 나왔던데, 그건 조금 앞서나간 것"이라고 말했다.
 
윤 전 총장도 "당의 입장이나 상황도 제가 아는 것이 필요하고, 오늘은 일단 기본적인 입장을 서로 듣고 그런 걸로 이해를 해 주시면 될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오른쪽)이 3일 국민의힘 대외협력위원장인 권영세 의원과 서울의 한 식당에서 만찬 회동을 하고 국민의힘 입당협상 상견례를 했다. 윤 전 총장은 “입당에 주저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많은 분들을 만나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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