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유행 문턱 공식화…1400~2000명 신규 확진 가능성↑
중대본·전문가 수학적 모델링 결과…상황 악화 땐 최대 2140명
백신접종 순항·방역 지키면…9월말 250~415명 감소 예상
'델타 변이' 꾸준한 증가세…8월, 우점화 가능성 있어
정은경 "대면 모임 취소·이동 최소화·실내 환기" 재차 당부
2021-07-08 15:01:16 2021-07-08 15:01:16
[뉴스토마토 이민우 기자]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현재 수도권 상황에 대해 4차 유행의 진입 단계라고 입장을 드러냈다. 현 상황이 악화될 경우 7월 말에는 2000명까지 확진 규모가 증가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놨다. 문제는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유행 가능성이다. 현재 델타 변이 검출률이 꾸준히 증가하는 등 8월 중 '우점화'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정은경 청장은 8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에서 정례브리핑을 열고 “일주일간 확진자 증가율이 이전 3주 대비 53% 증가했다. 현 상황을 4차 유행의 진입 단계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가 민간 전문가와 합동으로 분석한 수학적 모델링(S-E-Q-I-R) 결과를 보면, 7월 말 환자 수가 현 수준을 유지할 경우 1400명에 달할 전망이다. 반면, 악화 때에는 최대 2140명 규모가 될 것으로 분석했다.
 
백신접종이 계획대로 이뤄지고, 거리두기 등 방역수칙 준수가 적극적으로 이행될 경우에는 9월 말 260~415명의 수준으로 완화될 전망이다.
 
현재 수도권을 중심으로 발생하고 있는 확진세는 이틀 간 1200명을 돌파하면서 4단계 격상의 가능성이 예측되고 있다. 이에 반해 예방접종 실시 전인 작년 3차 유행 당시와 비교하면 치명률(코로나19 환자 수 대비 사망자 수)은 2.2%(2020년 1월~12월)에서 0.75%(2021년 1월~6월19일)인 3분의 1 수준으로 감소했다.
 
정부가 우려하는 부분은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유행 가능성이다. 현재 델타 변이 검출률이 꾸준히 증가하는 등 8월 중 '우점화'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 분위기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중 주요변이 검출률은 직전 1주(6월20일~26일) 대비 최근 1주(6월27일~7월3일) 동안 30.5%에서 39%로 증가했다. 특히 수도권의 경우는 28.5%에서 39.3%로 올랐다.
 
검출률이 가장 높은 변이주는 아직까지 알파형(영국 변이)이다. 검출률은 전국 27.3%에서 29.1%로 소폭 증가했다.
 
델타형(인도 변이)의 검출률은 3.3%에서 9.9%로 3배가량 크게 뛰었다. 수도권만 보면 4.5%에서 12.7%로, 비수도권의 경우 2%에서 7.3%로 증가했다.
 
정은경 청장은 "전파 속도가 빠른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증가가 유행 급증에 영향을 주었다고 생각한다"며 "유행이 안정화될 때까지 대면 모임의 취소와 이동 최소화, 실내 환기, 무증상 감염도 고려해서 적극적인 선제검사를 하게 되면 확산세를 분명히 꺾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정례브리핑을 열고 현 상황 악화시 7월 말에는 2000명까지 확진자 규모가 증가할 것이라고 8일 밝혔다. 사진은 브리핑하는 정은경 질병관리청장. 사진/뉴시스
 
 
세종=이민우 기자 lmw3837@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