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편결제앱에서 카드론을…핀테크 손잡는 카드사
핀테크 연계 채널 확장…신규고객 유치 전략
2021-07-14 15:46:17 2021-07-14 15:46:17
[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카드사들이 신용판매 시장에서 경쟁 구도에 있는 핀테크와 협업을 확대하고 있다. 핀테크 플랫폼에 종속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지만 연계망을 구축해 신규 고객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사업 영역이 겹치지 않는 카드대출을 중심으로 채널 확장에 주력하는 양상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토스는 신한·삼성·국민·현대카드의 카드론 등을 신청할 수 있는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개별 카드사 앱에 접속할 필요 없이 카드 본인 인증만 거치면 입금된다. 특히 각 카드사 회원이라면 업체별 한도와 금리를 비교할 수 있는 것도 이점이다. 
 
국민카드는 지난달까지 토스에서 카드론을 이용할 경우 포인트를 지급하는 행사도 벌였다. 토스에서 현금서비스를 50만원 이용할 경우 최대 9000원을 토스포인트로 제공했다. 
 
삼성페이 플랫폼에서도 국민카드의 현금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삼성페이에 국민카드를 등록하면 실물 카드가 없어도 ATM에서 현금을 출금하거나 계좌로 입금 받을 수 있다. 국민카드는 삼성페이에서 대출받을 경우 이달 말까지 캐시백도 제공한다. 70만원 이상은 5000원, 150만원 이상은 1만원을 준다.
 
우리카드는 자체 플랫폼에서 '삼성페이 결제' 연동 메뉴를 전진 배치했다. QR·바코드 결제 등 메뉴와 동일선상에 삼성페이 연계 결제 기능을 마련해 플랫폼 간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이처럼 카드사들이 신용판매 시장에서 경쟁자인 간편결제 업체와 손을 잡는 것은 기존 고객 이탈을 막고 신규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업계에선 핀테크 플랫폼에서 카드대출을 제공하면 종속될 우려도 있지만 오히려 연계 서비스로 기존 고객을 붙잡아둘 수 있다고 판단한다. 아울러 간편결제 주요 이용층인 젊은 고객을 새롭게 유치할 수 있는 것도 장점으로 여긴다. 
 
더욱이 당국에선 핀테크 플랫폼에서 대환대출 서비스 구축을 추진 중이다. 핀테크 앱에서 비대면으로  여러 금융사의 저렴한 대출 상품으로 갈아탈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되면 핀테크의 영향력은 더 커질 전망이다.  
 
이에 카드사들은 플랫폼 입점 또는 상품 판매 시 일부 수수료를 부담하면서도 판매 채널 확장에 나설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일부 부담하는 수수료가 합리적이라면 자체 플랫폼에서 상품을 판매하는 것보다 다양한 플랫폼에 입점해 신규 취급하는 게 유리하다"고 말했다. 
 
카드사들이 간편결제 플랫폼에서 카드대출을 신청할 수 있는 연계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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