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등용 기자] 최근 산업계 화두가 되고 있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과 관련해 중소기업계도 필요성엔 공감하고 있지만 준비 상황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환경 분야에 대한 준비가 열악한 상황인데, 업계에선 ESG 도입 기업에 인센티브를 적극 부여하는 등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 14일 발표한 중소벤처기업 ESG 대응 동향 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 기업의 절반 이상인 58.0%가 ‘ESG 경영 준비가 필요하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하지만 4곳 중 3곳(74.3%)은 ‘ESG 대응 준비 계획이 없거나 준비할 계획이다’라고 응답했으며, ‘준비가 됐거나 준비 중’이라고 응답한 기업은 25.7%에 그쳤다.
특히 매출액 규모가 클수록 ESG 경영 대응 준비도도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매출액 300억원 이상 기업 가운데 ESG 경영 준비가 된 기업은 40.0%에 달했고 300억원 미만 기업은 29.9%, 100억원 미만 기업은 24.6%, 50억원 미만 기업은 21.9%, 10억원 미만 기업은 22.2%를 기록했다.
ESG 분야 중에선 환경 분야에 대한 준비가 가장 취약했다. 47.7%의 기업이 환경에 대한 준비가 어렵다고 답한 가운데 사회 분야는 32.8%, 지배구조 분야는 15.1%를 나타냈다.
환경 분야 중에선 온실가스 저감과 에너지 등 자원 소비 절감 부문에서 실천을 어려워 하는 기업이 많아 저탄소·친환경 전환을 위한 정부의 적극적 정책 지원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ESG 경영 도입·실천 시 애로사항으로는 비용 부담(37.0%), 전문 인력 부족(22.7%), 가이드라인 부재(16.3%), 도입 필요성에 대한 확신 부족(10.0%) 등이 꼽혔다. 필요한 정책 지원으로는 정책 자금(53.3%), 진단·컨설팅(38.3%), 가이드라인 등 정보 제공(29.7%)순으로 응답했다.
이에 주무부처인 중소벤처기업부도 중소기업이 ESG 경영을 실천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 방안을 모색 중이다. 권칠승 중기부 장관은 지난 8일 열린 ‘중소기업 ESG 간담회’에서 “ESG 경영을 실천하는 중소기업에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김학도 중진공 이사장은 “중진공은 자금, 진단·컨설팅, 기술 지원, 인력 양성 등 다양한 정책 수단을 활용해 중소벤처기업의 ESG 경영 전환을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사진/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정등용 기자 dyzpow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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