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서윤 기자] 이번주 기록적인 폭염이 예상되면서 정부가 전력 수급에 대한 총력에 돌입했다. 특히 원전 정비로 가동을 중단했던 신월성 1호기 등 원전 3기가 21일 풀가동하면서 수급 불안의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20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신월성 1호기(1GW)·신고리 4호기(1.4GW)·월성 3호기(0.7GW) 등 원전 3기가 21일 재가동할 경우 7월 4주에는 3.1GW(기가와트)가 추가로 확충될 예정이다.
이날 한국중부발전 서울복합발전본부를 방문한 문승욱 산업부 장관도 "폭염으로 전력수요가 언제든 급증할 가능성이 있다”며 “전력 유관기관은 안정적인 전력수급 관리에 총력을 기울여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특히 신월성 1호기의 정비가 지난 18일 완료돼 재가동되면서 이번 주부터 전력수급에 기여하게 된 점은 다행"이라고 말했다.
최근 기상당국은 이번주 기록적 폭염기간을 예고한 상태다. 이에 따라 전력 수요도 급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문제는 전력수급 예비율에 대한 불안감이다.
지난 2011년 9월15일 전력 예비력이 4.4GW 이하로 떨어지자 정부는 블랙아웃(대규모 정전)을 막기 위한 사전 조처로 '순환정전'을 시행한 바 있다. 순환정전이란 전력 공급대비 수요 과다 시 지역별로 시간을 정해 강제 정전을 시행하는 것을 말한다. 당시 순환정전은 지역별로 오후 3시경부터 30분 단위로 5시간 가까이 시행됐다.
10년 전 전국 곳곳에서 엘리베이터에 승객이 갇히고, 생산 시설이 멈추거나 일부 금융기관 지점에서 업무가 중단되는 등의 피해가 잇따른 바 있다. 현재로서는 전력수급 예비율이 10% 이상으로 '안정적'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7월 2주차 이후 전력공급 예비력은 평일 기준 8.7GW~17.2GW였다. 전력예비율은 10.1~22% 수준을 기록 중이다. 예비력이 10GW 이상으로 유지될 경우 안정권으로 판단한다.
그러나 극심한 폭염이 연일 이어질 경우 전력 수급 불안은 더욱 가중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현재로서는 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가 신월성 1호기(1GW)의 정비를 지난 18일 완료하면서 급한 불을 끈 격이다. 원안위 승인으로 19일부터 가동을 시작한 신월성 1호기는 21일 100% 풀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피크 시간대에 맞춰 시운전 발전기와 태양광 연계 에너지저장장치(ESS)의 방전시간도 조정한 상태다. 이 뿐만 아니다. 신고리 4호기도 재가동 승인을 대기 중인 만큼, 신월성 1호기와 함께 21일부터 전력 공급에 나설 전망이다.
월성 3호기도 예정된 일정에 따라 재가동 승인이 이뤄지면 23일부터 전력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력수급 비상에 따른 '순환정전' 시행 가능성에 대해 산업부 관계자는 "정부는 순환정전을 검토한 바 없으며, 현재 순환정전 우려도 없다"며 "정부와 전력 유관기관은 '전력 종합상황실'을 합동 운영하며 수급상황은 24시간 실시간 모니터링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난 5일 여름철 전력수급 비상대책기간 개시 이후 2주간 최대수요는 기준~상한 전망 내를 기록했고, 예비율은 10% 이상을 유지 중"이라고 말했다.
전력수요 절감을 위한 다양한 대책도 추진한다.
전력 다소비 산업체 등을 대상으로 여름철 휴가 분산, 전기기술자를 활용한 냉방·조명 수요 절감 등 현장에서의 자발적인 에너지절감 노력도 확대할 방침이다. 공공기관은 에너지절약에 솔선수범하기 위해 적정 냉방온도(26~28도) 준수, 냉방기 순차운휴 등에 자발적으로 참여할 계획이다.
문 장관은 "국민 여러분께서도 적정 실내온도(26도)를 준수하고, 에너지절약 실천에 지속적으로 동참해달라"고 말했다.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20일 중부발전 서울복합발전본부를 방문해 여름철 전력수급 관리 상황을 점검했다. 사진은 문승욱 산업부 장관. 사진/뉴시스
세종=정서윤 기자 tyvodlov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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