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용윤신 기자] 국제신용평가사 피치(Fitch)가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A-로 유지했다.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지난 6월과 동일한 4.5%로 제시했다.
피치는 한국의 국가신용등급과 전망을 현재수준(AA-, 안정적)으로 유지한다고 22일 발표했다. 피치는 지난 2012년 9월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기존 A+에서 AA-로 상향한 뒤 9년째 유지하고 있다. 우리나라와 같은 등급을 가진 국가로는 영국, 홍콩, 대만이 있다.
피치는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올해 4.5%, 내년 3.0%로 전망했다. 수출·투자 호조 등으로 성장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봤다.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됐으나 백신 보급 가속화와 2차 추가경정예산(추경) 등에 힘입어 소비회복세는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경제회복, 재정지원 등으로 코로나 경제 상흔은 제한적이나 빠른 고령화는 중기 성장률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내다봤다.
피치는 한국 정부가 생산성 제고를 위해 '한국판 뉴딜' 등 대규모 재정지원을 추진 중이며, 그 효과는 시간이 좀 더 흐른 뒤 평가가 가능할 것으로 봤다.
피치는 고령화에 따른 국가채무 증가는 재정운용상 위험요인이라고 봤다.
2차 추경 재원을 추가세수로 충당하고 추가 적자국채 발행을 하지 않는 것은 긍정요소로 작용했다. 국채를 일부 상환하면서 중단기 재정지표가 기존 전망보다 개선될 것으로 봤다. 피치는 한국의 국가채무 대비 국내총생산(GDP) 전망은 기존 47.8%에서 47.1%로 0.7%포인트 낮췄다.
저금리, 주택공급 부족 등에 따라 부동산 가격이 상승하고 가계부채 증가세가 이어졌으나, 가계·기업 건전성, 정책대응 등으로 위험은 비교적 억제했다고 평가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신용평가사들의 높은 관심을 감안해 재정준칙 법제화를 적극 추진하는 한편, 선제적 재정총량관리 노력이 반영된 2021~2025년 국가재정운용계획을 수립하겠다"며 "'한국판 뉴딜 2.0' 등 혁신전략이 우리 경제·사회 구조 대전환을 통한 잠재성장률 제고로 이어질 수 있도록 차질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피치는 한국의 국가신용등급과 전망을 현재수준(AA-, 안정적)으로 유지한다고 22일 발표했다. 사진은 퇴근하는 시민들. 사진/뉴시스
세종=용윤신 기자 yony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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