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민우 기자] 정부가 수도권 '4단계'를 2주간 연장하면서 일평균 환자 수 500~1000명대 안정화를 목표로 잡았다. 2주 뒤에도 확산세를 잡지 못 할 경우 위험시설 집합금지, 운영시간 제한 등 보다 강력한 방역 조치를 검토할 방침이다.
특히 정부는 목표달성을 위해 고위험군 시설에 대한 추가 방역지침을 시행하는 한편 결혼식, 장례식 등 경조사 관련 행사에 대해서는 방역수칙을 일부 완화했다.
◇ 총 4주 시행 수도권 '4단계' 초강수…3단계 목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23일 회의를 열고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방안'을 논의했다.
논의 결과 수도권 전체에 대해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를 연장해 오는 26일 0시부터 8월 8일 24시까지 2주간 시행하기로 했다.
이번 4단계 연장 조치는 유행 증가세를 감소세로 반전시키고, 수도권 일 평균 환자를 3단계 기준(500~1000명 미만) 이내로 안정화 시키는 것이 목표다.
다만 중대본은 2주 뒤에도 목표 달성이 어려운 경우 위험시설 집합금지 운영시간 제한 강화 등 강력한 거리두기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이기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통제관은 "이번 거리두기 연장의 목표는 수도권의 유행 증가세를 반전시키고 환자 발생 규모를 3단계 기준 이내로 안정적으로 줄이고자 하는 것"이라며 " 2주 내에 이러한 목표가 달성되지 못한다면 시설에 대한 집합금지, 운영시간제한 강화 등 더욱 강력한 방역강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23일 회의를 열고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대형마트에서 쇼핑하는 시민 모습. 사진/뉴시스
◇ 사적모임 일부 강화…백화점·마트 등 고위험군 시설 '추가 방역'
중대본은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 유지와 함께 추가 방역강화 방안을 마련했다.
우선 그간 풋살, 야구 등 경기 구성을 위한 '최소 인원이 필요한 스포츠 경기'에 대해서는 사적모임 예외로 적용 중이었으나 2주간 예외를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 전 체육시설에 대한 샤워실 운영도 금지한다.
공무·기업의 필수 경영에 필요한 행사는 허용하나, 숙박을 동반하는 행사는 금지한다.
백화점 등 대형유통매장의 출입명부 관리 의무화 적용도 적극 검토키로 했다. 그간 대형유통매장은 출입구 혼잡도를 우려해 출입명부를 의무화하지 않았다.
정부는 타 시설과의 형평성 문제, 확진자 발생 시 빠른 역학조사 등을 위해 출입명부 관리 의무화 적용 등 대형유통매장의 방역강화 방안을 관련 업계와 논의하고 있다.
전시회·박람회 개최 시 부스 내 상주인력은 PCR 검사 후 음성확인자만 출입하도록 한다. 인원은 2명 이내로 제한하며, 예약제로 운영하는 등 방역수칙을 강화한다. 현재 전시회, 박람회는 4단계에서 면적당 인원 제한(6㎡당 1명)을 통해 운영을 허용하고 있다.
국제회의를 제외한 학술행사는 비대면으로 개최해야 한다. 학술행사 준비를 위한 현장참여는 최대 49명(행사 진행인력, 종사자 제외)까지 허용한다.
정부는 수도권 4단계 조치가 연장됨에 따라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끼치는 결혼식, 장례식에 대한 참석 제한은 일부 조정했다. 지금까지 친족만 49인까지 참석을 허용했으나, 친족과 관계없이 최대 49명까지 참석이 가능하도록 변경됐다.
◇ "비수도권 방역대책, 이번주 일요일 발표"
비수도권 방역지침 강화방안은 오는 25일 발표될 전망이다.
이기일 제1통제관은 "비수도권에 방역대책은 논의 중에 있다"며 "최대한 의견을 수렴해 일요일에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수도권 확산세를 줄이기 위해 거리두기 4단계 조치를 연장한 만큼, 비수도권도 방역단계도 함께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비수도권 확진자는 '4차 대유행' 이후 최다치를 기록했다. 확진자 수는 21일 551명, 22일 546명, 23일 565명으로 사흘간 500명대를 기록하고 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있어 아직 확정된 방안이 나오지는 않았다"며 "지자체들의 의견을 수렴해 방안을 강구중이며 일요일 발표를 목표로 준비중"이라고 했다.
기존 거리두기 4단계 주요 내용. 표/뉴스토마토
세종=이민우 기자 lmw383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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