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세계적인 에너지 전환 흐름 속에 해상풍력용 해저케이블 시장이 확대될 전망이다. 전선업계는 생산능력을 확대해 해저케이블 수요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S전선은 동해 제2사업장에 1859억원을 들여 해저케이블 공장을 세울 계획이다.
해저케이블은 바다를 사이에 두고 떨어진 두 지점 사이에 설치해 전력이나 데이터를 전달하는 전선이다. 신재생 에너지 투자 확대로 해상풍력단지 개발이 늘어남에 따라 자연히 해저케이블 시장도 성장세를 탈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해저케이블 글로벌 시장 규모가 2020년 23억달러에서 2025년 45억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LS전선 동해시 신규 공장 조감도. 사진/LS전선
LS전선은 시장 확대에 맞춰 해저케이블 전열을 가다듬는 모습이다. LS전선 해저케이블 신규 공장은 전력케이블 생산타워(수직 연속압출시스템) 등 최신 설비를 갖추게 된다.
LS전선은 2008년 동해에 국내 최초로 해저케이블 공장을 건설한 후 현재까지 3400억원을 투자, 생산능력을 키워왔다. 기존 사업장은 대지 21만6000㎡, 연면적 8만4000㎡이며, 신규 사업장은 연면적 3만1000㎡ 크기다. 오는 2023년 완공되면 LS전선의 해저케이블 생산능력은 1.5배 이상 늘어난다.
명노현 LS전선 대표는 "탄소중립을 위한 세계 각국의 신재생 에너지 투자 확대로 해저 케이블 시장도 성장하고 있다"며 "국내 투자 확대로 국가 경제에도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대한전선 당진공장 전경. 사진/대한전선
대한전선(001440)은 올해 안에 대규모 해저케이블을 생산할 수 있는 임해공장(바다부근)을 착공하고 2022년 생산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지난 5월에는 조직개편을 통해 해상풍력사업단을 신설하고 사업 확대 의지를 드러냈다.
다만 대한전선은 당초 올 상반기 안에 부지선정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었으나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모양새다. 해저케이블은 무게가 상당해 육상 운송이 불가능하다. 생산 후 바로 배에 실을 수 있도록 공장이 항만 옆에 바짝 붙어 있어야 한다. 현재 당진공장에서 해저케이블을 생산하고 있지만 항만과 거리가 있어 배에 바로 선적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대규모 프로젝트를 수주하기 위해서도 생산능력 확대가 필요한 상황이다. 대한전선은 해저케이블을 가장 효율적으로 이송할 수 있도록 최적의 부지를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대한전선은 올해 안에 부지를 선정하고 착공에 들어간다면 내년 생산에 대한 문제는 없을 것이란 설명이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해저케이블은 워낙 무거워 육로로 운반할 수 없어 곧바로 배에 옮길 수 있는 임해공장이 필요하다"며 "전체 사업 계획이 지연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연내에 착공하면 1년 내로 생산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임해공장을 세워 생산능력이 확대되면 앞으로 대규모 해저케이블 프로젝트를 수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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