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서지명기자]
앵커 : 농산물값 급등세가 예사롭지 않다고 하죠.
기자 : 네 그렇습니다. 마트에 가서 당장 미리 설탕을 사두어야 하나하는 생각이 드는데요. 흔히 상품투자의 귀재라고 불리는 짐 로저스가 지난 3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집에 설탕단지가 있다면 지금 당장 단지를 채워라'며 농산물 가격 급등에 대해 경고하고 나섰습니다.
최근 50여년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치솟고 있는 곡물 가격이 앞으로 더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왔는데요. 최근 극심한 러시아 가뭄 탓에 밀 값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데 향후 몇 년 간 공급부족과 수요증가로 농산물 가격이 더 많이 상승할 것이란 전망입니다.
로저스는 앞으로 몇 년간 지금보다 훨씬 더 높은 가격대를 보게 될 것이라면서 농산물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는데요. 이 같은 전망과 함께 곡물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일반 물가가 상승하는 현상인 이른바 '애그플레이션'을 경고하고 나섰습니다.
실제로 지난 5월말 이후 밀 가격은 55%, 원당 가격은 17%씩 상승하는 등 빠른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는데요. CJ제일제당도 이달부터 설탕 출고가를 평균 8.3% 인상했습니다.
간밤에 마감한 시카고 상품거래소에서 12월물 밀 선물가격은 부쉘당 7.9% 오른 8.155달러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이는 23개월래 최고 수준이구요. 지난 6월초 부쉘당 4달러 수준에서 70% 가량 소식 상승했습니다.
앵커 : 오늘 장에서도 농산물 관련주들의 급등세가 눈에 띄었어요.
기자 : 네. 농산물 가격 상승 흐름 속에 관련주들이 연일 강세를 나타내고 있는데요. 오늘 장에서 애그플레이션 관련주들은 5.83%, 친환경농업 관련주들이 3.63% 오르는 등 관련주들이 주목받았습니다.
반면
CJ제일제당(097950)은 밀값 상승 등에 따른 원가 부담으로 3.72% 하락하는 등 음식료업종이 대부분 하락세를 나타냈습니다.
앵커 : 이 같은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면 글로벌 증시에 다소 부담으로 작용할 것 같은데요.
기자 : 네. 앞서 언급한 짐 로저스가 농산물 가격의 상승세를 예상하고 있는 근거를 살펴보면요. 기상악화와 재배면적 감소, 달러화 약세기조의 장기화, 농산물에 대한 투기세력 진입 등으로 요약해 볼 수가 있는데요. 이 같은 현상이 유지되면 농산물 가격의 강세가 추세적으로 장기화될 가능성을 부정할 수 없습니다. 이 경우 인플레이션 우려감이 대두되게 되고 글로벌 증시에 있어서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는데요.
중국의 경우 물가지수(CPI) 구성 항목 중 식료품 가격이 차지하는 비중이 34% 수준인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이런 상황에서 국제 농산물 가격이 상승세를 지속한다면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재차 대두될 수 밖에 없습니다. 이렇게 되면 추가적인 긴축에 대한 필요성을 상기시키고 긴축 완화에 대한 기대감도 희석될 수가 있습니다.
앵커 : 농산물 가격 상승에 따른 투자전략 세워봐야겠죠. 수혜주를 한 번 정리해볼까요.
기자 : 오늘자 동양종금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비료, 농약, 농기계 제조와 농산물 유통 등의 업체들에서 농산물 가격 상승의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국제 상품 가격을 대표하는 지수로 밀, 옥수수 등의 가격을 종합해 만들어진 CRB곡물가격(foodstuff)지수가 있는데요. 국내 증시에 상장된 관련 업체들 역시 주가가 대부분 CRB곡물가격지수와 강한 양의 상관관계를 보이고 있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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