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코로나19 재확산·원자재 값 급등에 중소기업계 ‘벌벌’
중소제조업 주사용 원자재 89.9% 가격 상승
KDI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국내 경기 불확실성 증가"
중소기업 경기전망지수, 최근 3개월 간 하락세
정부, 정책 자금 지원 대상 확대
2021-08-10 13:19:53 2021-08-10 19:15:43
[뉴스토마토 정등용 기자] 최근 코로나19 재확산 여파와 원자재 값 급등 우려에 중소기업계의 고민이 깊어진다. 내년 최저임금 인상과 주52시간 근무제 도입 등이 내부 변수가 된 가운데 코로나19와 원자재 가격 등 외부 환경도 중소기업계에 경영 리스크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10일 중소기업중앙회가 발표한 ‘원자재 가격변동 및 수급불안정 관련 실태조사’에 따르면 전년 말 기준 중소제조업체 주사용 원자재 중 89.9%가 가격 상승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적으로는 33.2%의 가격 상승률을 보였다. 특히 다른 원자재 대비 ‘후판(61.2%)’, ‘냉연강판(56.0%)’, ‘선철(54.8%)’ 등 철강 원자재의 가격 상승이 두드러졌다.
 
이는 중소기업들의 매출 타격으로 이어졌다. 전년 동기 대비 1분기 매출액이 감소한 기업은 49.6%로 기업 2곳 중 1곳에 이르렀다. 원자재 가격 변동이 영업이익에 부정적이라고 인식하는 기업도 87.4%에 달해 원자재 가격 변동이 기업 경영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코로나19도 재확산 양상을 보이면서 국내 경기 불확실성도 높아지고 있다. KDI는 8월 경제 동향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대내외 수요가 증가하며 경기가 회복되고 있었지만, 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이 같은 경기 불확실성의 확대는 소비 심리 위축으로 이어졌으며 원자재 가격 상승까지 더해지면서 기업 심리도 개선 흐름이 둔화됐다는 설명이다.
 
최근 중소기업 경기 동향을 보면 중소기업계의 불안한 심리를 엿볼 수 있다. 중기중앙회가 지난달 발표한 ‘8월 중소기업 경기전망조사’를 보면 업황전망 경기전망지수(SBHI)는 전월보다 5.3p 하락한 73.6을 기록했다. 지난 5월에 기록한 83.7 이후 6월 80.5, 7월 78.9로 3개월 연속 하락세다.
 
이 때문에 정부도 중소기업계의 위기감을 감지하고 적극적인 지원에 나섰다.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은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제품 생산에 어려움을 겪는 제조 중소기업을 위해 6개월 안에 원자재 구매 계획이 있는 제조 중소기업을 긴급경영안정자금과 혁신성장지원자금 지원 대상에 추가하기로 했다.
 
조달청은 코로나19로 불가피하게 납품 이행이 지체되거나 이행하지 못한 경우 부정당업자 제재, 지체상금 부과, 계약보증금 몰수 등 각종 제재적 조치를 면제하거나 납품기한 연장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정부 관계자는 “앞으로도 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해 정책 지원의 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예산 확보와 지원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사진/뉴스토마토
 
정등용 기자 dyzpower@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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