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백주아 기자]
LG전자(066570)와 LG에너지솔루션(분사 전
LG화학(051910))이 미국 1위 완성차 업체 제너럴모터스(GM)의 전기차 쉐보레 볼트EV 리콜 충당금으로 총 3256억원을 설정했다.
지난 2016년 1월11일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북미 국제 오토쇼에서 처음 선보인 쉐보레 볼트 EV. 사진/뉴시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전자와 LG엔솔 모회사 LG화학은 2분기 영업이익에서 각각 2346억원, 910억원씩 충당금을 반영해 실적을 정정한다고 공시했다. LG화학은 배터리자회사 LG엔솔의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에 LG전자 2분기 영업익은 기존 1조1127억원에서 8781억원으로, LG화학은 2조2308억원에서 2조1398억원으로 정정됐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현재 고객사와 모듈 제조사와 함께 리콜 원인을 분석 중에 있다"면서 "향후 진행되는 리콜 경과 및 원인규명 결과에 따라 동 충당금 규모는 변동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앞서 GM은 지난달 24일 최근 발생한 두 건의 쉐보레 볼트 화재와 관련해 2017∼2019년 생산한 차량 일부를 대상으로 리콜 결정을 내렸다. 이에 GM은 지난 6일(현지시간)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볼트 EV 리콜 비용 충당금으로 8억달러(한화 약 9200억원가량)를 반영했다.
이보다 앞서 GM은 볼트 EV에서 발생한 화재로 지난해 11월 2017∼2019년식 볼트 차량에 대해 리콜을 시행한 바 있다. 당시 GM은 볼트의 배터리 충전량을 90%로 제한하는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 했고, 지난 4월 배터리 모듈 기능 변화를 감지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설치해 다시 100%까지 충전이 가능하게 했다.
하지만 최근 미국 버몬트주에서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마친 볼트 차량에서 두 건의 화재가 발생했다. 이에 GM과 LG에너지솔루션은 화재 원인에 대한 재조사에 착수했고 일부 차량에 대한 리콜을 결정하게 됐다.
LG엔솔은 리콜과 관련해서는 화재 발생 차량 조사 결과 배터리 셀이 아닌 모듈 제작 과정에서 문제가 있던 것으로 확인됐고 밝혔다. LG엔솔이 생산한 배터리 셀을 LG전자가 모듈화해 GM에 납품하는 과정에서 결함이 발생한 것이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GM과 LG는 배터리 모듈 제작 과정상의 문제로 배터리 셀에서 두 가지 드문 결함이 동시에 발생한 것이 화재의 주요 원인으로 확인했다"면서 "GM에서 해당 결함이 있는 배터리 모듈을 교체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백주아 기자 clockwor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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