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선율 기자]
엔씨소프트(036570)가 신작 부재에 이어 국내 모바일 매출 감소 영향으로 2분기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하반기에는 차기작 '블레이드&소울2'와 '리니지W' 출시를 기반으로 수익성 확대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2분기 매출액 5385억원, 영업이익 1128억원을 기록했다고 11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5386억원)와 비교해 유사한 수준이지만 영업이익은 반토막에 가까운 수준인 46% 급감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매출 5970억원, 영업이익 1766억원과 비교해 크게 밑도는 수치다.
영업이익이 큰폭으로 감소한 이유는 마케팅비와 인건비 등 영업비용이 늘었고, 주 수익원이었던 국내 모바일 게임 매출 감소가 반영됐기 때문이다. 이번 2분기 모바일 게임 매출은 3521억원으로, 이중 오랜기간 상위권을 유지해왔던 리니지M 매출은 전년대비 16.1% 감소한 1342억원을 달성했다.
엔씨는 이번 모바일 부문 매출 감소가 실적에 유의미한 영향을 주는 지표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장욱 엔씨소프트 IR 실장은 이날 실적발표 직후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리니지M의 매출은 감소했지만 트래픽 지표는 매우 견조하다"며 "7월 7일 4주년 업데이트 이후 휴면 고객이 복귀하면서 트래픽과 매출이 반등했고, 앞으로도 트래픽 지표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매출 흐름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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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게임즈(293490)의 신작 '오딘' 출시가 리니지 시리즈 매출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이에 대해 엔씨는 리니지 시리즈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유지되고 있다면서 영향받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리니지M의 경우 7월7일 이뤄진 업데이트로 인해 실질적으로 매출 영향은 없었다"면서 "리니지 2M은 매출 감소가 일부 존재한 게 사실이지만 리니지 시리즈 모두 트래픽이 견조하기에 인프라 유지에 집중하고 있다"고 답했다.
하반기 엔씨는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장르의 신작 '블레이드&소울2'와 '리니지W' 출시를 통해 분위기를 반전시키겠다는 목표를 내비쳤다. 블소2는 8월말, 리니지W는 연내 출시 예정이다.
이장욱 실장은 "리니지W는 전세계 유저들에게 MMORPG를 보여주겠다는 목표로 오랜기간 준비해온 대작"이라며 "엔씨의 본격적인 글로벌 진출의 첫 단추로 한국 포함 글로벌 시장에 연내 동시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블소2와 관련해서는 세분화된 비즈니스모델(BM)을 만들어 매출을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이 실장은 "블소 지식재산권(IP)의 특징과 이용자 성향을 알고 있기에 이에 맞춰 콘텐츠와 BM을 설계했다"면서 "모든 이용자를 아우를 수 있는 BM 밸런스를 갖췄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내년에는 모바일 MMORPG 아이온2과 프로젝트TL 등을 선보이며 글로벌 시장 공략에도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 실장은 "아이온2를 필두로 해외시장에서의 성과를 우선순위로 두고 이를 최우선하는 게임을 개발하고 있다"면서 "타사와 달리 초기 단계에 있는 프로젝트를 외부에 공개하지 않아 적어보이지만 많은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블소2로 국내 고객 저변을 확대하고 리니지W부터 아이온2까지 글로벌 시장 확대, 북미·유럽 MMORPG에 대한 수요 증가 등 흐름이 최근 어우러지고 있다"면서 "준비하고 있는 것들이 2~3년안에 큰 성장으로 돌아올 것이라 본다"고 강조했다.
엔씨소프트 사옥 전경. 사진/엔씨소프트
이선율 기자 melod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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