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호 "탄핵 발언, 당 대표에 부담…심심한 사과"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준석 대표 겨냥 '탄핵' 언급 논란
이 대표 "사과 연락 없었다", 김재원 "속히 캠프 떠나야"
2021-08-12 16:53:03 2021-08-12 16:53:03
[뉴스토마토 문장원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대선 캠프에서 정무실장을 맡고 있는 신지호 전 의원이 이준석 대표에 대한 자신의 '탄핵 발언'과 관련해 "당과 당 대표께 부담드리게 된 점 심심한 사과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신 전 의원은 12일 오후 언론에 배포한 추가 입장문에서 "어제 발언 취지에 대한 해명에도 불구하고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논란은 저의 발언에서 비롯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신 전 의원은 앞서 오전 입장문에선 "이준석 대표를 겨냥하거나 염두에 둔 발언이 아님을 분명히 밝힌다"며 "오해하지 않으시면 좋겠다"라고 한 바 있다. 하지만 이후에도 논란이 가라앉지 않자 오후에 추가로 입장문을 내고 진화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오전 캠프 사무실에서 코로나19 대책 마련 전문가 간담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정권교체를 위해서는 당의 화합과 단결이 절실하다"며 "캠프의 모든 분들에게 당의 화합과 단결에 해가 될만한 언동은 절대로 하지 말라고 당부했다"라고 말했다. 
 
신 전 의원에 대한 경질 여부에 대해선 "본인이 자체가 잘못된 일이라고 사과했다"며 "탄핵이라는 용어는 적절치 않았던 것 같고 본인이 사과하고 있어 지켜보겠다"고 했다.
 
신 전 의원은 전날 CBS라디오 '한판 승부'와의 인터뷰에서 '당 대표 결정에 대한 후보들 간 입장이 엇갈린다'는 진행자의 말에 "당 대표의 결정이라 할지라도, 아무리 대한민국의 대통령이라 할지라도, 헌법과 법률에 근거하지 않은 것은 탄핵도 되고 그런 것 아닌가"라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이에 이 대표는 페이스북에 "탄핵 이야기까지 드디어 꺼내는 것을 보니 계속된 보이콧 종용과 패싱 논란, 공격의 목적이 뭐였는지 명확해진다"며 "대선 앞두고 당 대표를 지속적으로 흔드는 캠프는 본 적이 없다고 했는데 알겠다"고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또 "언론에서 탄핵 발언에 대해 사과 전화나 연락이 왔냐는 문의가 많은데 어느 누구에게도 연락은 없었다"며 "지난번 입당 전에도 저한테 연락했다고 허위사실을 언론에 유포하는 등 워낙 여기저기 언론 플레이를 많이 하니 매번 SNS에 사실확인을 해야 되는 상황도 이해가 안 간다"고 말했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다 잊힌 '탄핵'을 거론하는 분들은 속히 캠프를 떠나야 한다"며 "현재 당원의 징계를 담당할 윤리위원회가 임기 만료로 운영 중단돼 있다. 대표는 속히 윤리위원회를 구성해 엄정한 처분을 요구한다"라고 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대선캠프에서 정무실장을 맡고 있는 신지호 전 의원이 12일 이준석 대표에 대한 자신의 '탄핵 발언'과 관련해 "당과 당 대표께 부담드리게 된 점 심심한 사과 말씀 드린다"고 밝혔다. 사진/뉴시스
 
문장원 기자 moon3346@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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