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임성기 한미약품그룹 회장 영면 1주기인 지난 2일 서울 송파구 한미약품 본사 로비의 임 회장 흉상 앞에서 사원들이 묵념하고 있다. 사진/한미약품
[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한미약품(128940)은 창업주 고(故) 임성기 전 회장 영면 1주기를 맞아 추모식을 개최했다고 13일 밝혔다.
추모 행사는 지난달 30일과 이달 2일 서울 송파구 본사, 팔탄 스마트플랜트, 평택 바이오플랜트, 한미약품연구센터, 한미정밀화학 등 전 사업장에서 임 회장 흉상 제막식과 함께 진행됐다.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은 추모사에서 "1973년 임성기 선대 회장께서 창립한 한미약품은 이제 대한민국을 넘어 글로벌 제약바이오 산업계에 창조와 도전 정신을 불어넣는 혁신기업으로 우뚝 섰다"라며 "이제 R&D와 글로벌 혁신신약 개발을 향한 끝없는 도전은 한미약품그룹의 DNA로 새겨졌다"라고 말했다.
송 회장은 이어 "일생을 신약개발이란 비전을 향해 담대한 걸음을 멈추지 않았던 선대 회장의 유지를 흔들림 없이 받들고, 우리에게 남겨 주신 제약강국이란 숙제를 반드시 이룰 수 있도록 합심해 최선을 다하자"라고 당부했다.
임 회장은 1966년 서울 동대문구에 자신의 이름을 내건 '임성기약국'을 개업했고, 이를 발전시켜 1973년 한미약품을 창립했다. 창사 이후 복제약(제네릭)에서 개량신약, 복합신약, 혁신신약으로 이어지는 한국형 R&D 전략을 통해 한미약품을 신약개발 전문 제약기업으로 만들었다.
특히 임 회장은 "R&D를 하지 않는 제약기업은 죽은 회사", "신약개발은 내 생명", "제약강국을 위한 혁신경영" 등의 어록을 남겼다. 2015년에는 다수의 신약 기술수출 계약을 일궈내기도 했다. 이듬해 임 회장은 한미약품그룹 전 임직원들에게 자신이 보유한 지주회사 한미사이언스 주식 90여만주를 무상으로 증여했다.
한미약품그룹은 임 회장의 R&D 경영철학을 후대에 잇기 위해 임성기재단을 설립했다. 재단은 의약학·생명공학 분야 발전에 기여하고 인류 건강에 공헌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공익법인으로, 임 회장 생전부터 준비됐다가 타계 후 유족들이 최우선 순위로 설립을 진행했다.
재단은 국내 연구자들을 지원하기 위해 '임성기 연구자상'을 제정, 제1회 수상자를 오는 31일까지 공모하고 있다. 3억원의 상금이 수여되는 '임성기 연구대상'과, 만 45세 미만 젊은 연구자 2명을 선정해 각각 5000만원을 전달하는 '임성기 젊은연구자상'이 공모 대상이다.
재단은 생명공학과 의약학 분야의 다양한 학술대회를 지원해 학자 간 교류와 연구 결과 확산도 도모할 계획이다. 각종 포럼, 세미나, 심포지엄 비용을 지원해 관련 분야의 학문적 성취를 돕고, 학교·병원·기관 등과 산·학·연 클러스터 및 네트워크를 구축해 공동연구 및 사업 연계 등도 진행할 예정이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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