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더나 만난 정부, 17일 결과 발표…앞당긴 ‘집단면역’ 힘 실리나
17일 중대본 브리핑서 면담 결과 발표
대표단, 빠른 백신 공급 요청…"모더나 사과 의사"
정부 대표단 귀국길에 집단면역 앞당긴 문 대통령
2021-08-16 14:50:33 2021-08-16 14:50:33
[뉴스토마토 정서윤 기자] 모더나사의 코로나19 백신 도입 일정과 공급 안정화 방안 등을 논의한 정부 대표단의 미국 방문 결과가 ‘집단면역’ 시기를 가늠할 잣대가 될 전망이다. 특히 공급 차질을 논의하기 위해 미국 모더나 본사를 방문했던 정부 대표단의 귀국 시점과 맞물려 집단면역 목표가 한 달 더 앞당겨지면서 ‘긍정적 협상’을 이끌어냈을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16일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정부는 17일 오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브리핑에서 미국 면담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강도태 복지부 2차관과 류근혁 청와대 사회정책비서관 등 총 4명으로 구성된 정부대표단은 지난 1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하는 등 13일(현지 시간) 오후 미국 매사추세츠주 모더나 본사를 방문, 백신 판매 책임자들과 만난 바 있다.
 
현지 대표단은 모더나사 방문에서 7월과 8월 두차례 백신 공급 지연에 대해 강력한 유감을 표명하고 향후 공급 안정화 방안 등을 논의했다. 특히 3시간 가량의 회의에서는 백신 수급 시기를 최대한 앞당겨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도태 2차관은 미국 현지에서 면담을 마친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국 정부는 유감을 표시했고, 모더나는 사과 의사를 표시했다"며 "보다 많은 물량의 백신이 빨리 공급 되기를 요청했고, 모더나는 최선의 노력을 다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논의 내용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다. 정부 대표단은 15일 오후 귀국 후 진단검사 격리 및 모더나사와의 실무 조율 등을 거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안팎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이 제76주년 광복절 경축식을 통해 국민 집단면역 시기를 10월로 앞당긴 것을 두고 정부 대표단이 모더나 측과 긍정적인 협상을 이끌어냈을 것이라는 예측을 하고 있다.
 
당초 정부는 인구 70%에 해당하는 3600만명이 백신 접종을 완료하는 등 목표 시점을 11월로 정한 바 있다. 정부는 모더나 백신의 공급 불안으로 접종 간격이 늘어나는 등 변수가 생겼지만, 여전히 집단면역 조기 달성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추석까지 전 국민의 70% 이상에 1차 접종을 완료하는 것이 가능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며 "이와 연동돼 6주 간격으로 2차 접종을 받게 되면 10월 말까지 2차 접종이 전 국민의 70%가 될 것이라고 판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서 제시했던 11월 말까지 전 국민의 70% 2차 접종을 충분히 완료한다는 계획보다는 조금 더 당겨서 더 빨리 완수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앞서 모더나사는 당초 제공을 약속한 8월 백신 물량 중 절반 이하만 한국에 공급한다는 입장을 통보하면서 백신수급 논란이 이어져왔다. 개별 계약한 올해 모더나 백신 물량은 총 4000만회분이다. 이 가운데 국내 도입된 것은 6.1%인 245만5000회분이다.
 
정부가 모더나사의 코로나19 백신 도입 일정과 공급 안정화 방안 등을 논의한 미국 방문 결과를 17일 발표한다. 사진은 모더나 백신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정서윤 기자 tyvodlov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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