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윤석열-이준석 경쟁 '김종인 카드'에 관심
원희룡 '녹취록 공개' 주장에 '무응답'도 관건
2021-08-18 17:07:31 2021-08-18 18:46:00
 
[뉴스토마토 문혜현 기자] 국민의힘 대선 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만나면서 이준석 대표와 주도권 경쟁을 마무리 지을지 주목된다. 윤 전 총장과 이 대표 간 갈등이 절정으로 치닫는 형국에서 김 전 위원장이 중재자로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다. 이 대표는 평소 김 전 위원장과 자주 소통하며 의견을 나눠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위원장은 17일 "(당이) 너무 시끄러우니 별로 대응하지 말고 참고 지내라고 이야기했다"면서 "당에 입당한 상태니까 당 내부에 분란이 있는 것처럼 비치면 좋지 않다. 누구 하나든 참아야 하니 참고 견디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CBS 라디오 '한판승부'에서 이 같은 내용을 밝히고 국민의힘을 향해 쓴소리를 하기도 했다. 김 전 위원장은 "(국민의힘이) 후보를 아무나 내도 내년 선거에 승리할 수 있다는 자만심에 빠져 있다"고 질타했다.
 
또 윤 전 총장과 이 대표 간 갈등에 대해 "(윤 전 총장이) 어쨌든 당에 들어갔으니 속박을 받을 수밖에 없는데, 그런 것들이 지금 시작된 것"이라며 "그런데 당 역시 후보로 제일 선두를 달리는 사람을 끌어들였으면, 그 후보에게 뭔가 해줄 것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 것 아니겠나. 그런 것은 없이 새롭게 들어온 사람이 엉뚱한 공방을 받게 되니까 자연적으로 감정 대립을 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며 이 대표를 에둘러 비판하기도 했다.
 
이 대표 측은 이에 대해 특별히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다만 당 안팎에서 당 대표와 후보자 간 갈등을 우려하고 있는 만큼 봉합에 나설 거란 전망이 나온다.
 
박상철 경기대 교수는 이와 관련해 "어떻게 보면 권력싸움이 시작됐다고 본다"면서도 "윤 전 총장은 (김 전 위원장이) 중재해 주실 분이라 생각해서 만난 거다. 윤 전 총장 입장에선 이 대표에게 직접 말을 못 하지만 '편안한 관계를 갖고 싶다'는 일종의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기 때문에 이 대표가 성숙된 반응을 보여주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박 교수는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지금 지지자들은 제일 싫어하는 게 지도부에서 싸움을 하는 모습이다. 윤 전 총장이 아주 빠른 속도로 김 전 위원장을 만난 건 정무적 감각이 있는 행동이 아니었나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또한 "(윤 전 총장이 김 전 위원장과) 같이 하는 모습이 당내에서 대세를 이뤄가는데도 상당히 유리할 수 있다"며 "언제부턴가 김 전 위원장이 정치적인 메시아가 돼 버렸는데, 국민의힘 지지층에게도 상당히 안정감을 주는 모습"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대선 주자인 원희룡 전 제주지사와 이 대표 간 '윤석열 정리' 논란으로 갈등이 진정될지는 미지수다. 원 전 지사는 이 대표를 향해 녹취 전체 공개를 요구했지만 이 대표는 응하지 않은 상황이다. 박 교수는 이를 두고 "원 전 지사는 존재감을 과시하려는 모습이 많이 보인다. 친윤석열 입장에서 뭔가 대립각을 만들어 존재감을 한번 드러내 보려고 하는 것으로 보이지 그 외에는 별로 가치가 없다"고 평가절하했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만나면서 이준석 대표와 주도권 경쟁을 마무리 지을지 주목된다. 사진은 윤 전 총장 등이 17일 정의화 전 국회의장과 함께 오찬에 나선 모습이다. 사진/뉴시스
 
문혜현 기자 moon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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