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백주아 기자]
GS(078930)그룹이 매년 적자를 내던 미국 육상 유전 지분을 전량 매각했다. 지난 2012년 첫 자원 개발에 뛰어든 뒤 9년만이다.
GS에너지 네마하 광구. 사진/GS
18일 GS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GS글로벌(001250)은 지난달 미국 오클라호마 북부에 위치한 육상 네마하 광구 지분 20% 매각 계약을 체결했다. GS에너지도 보유 지분 10%를 전량 매각했다.
양사는 지난 2012년 미국 원유 개발·생산 전문업체인 롱펠로의 자회사 네마하의 지분을 인수해 미국 유전 개발 사업에 뛰어들었다. 당시 GS는 9년간 네마하 광구에 총 4억6000만달러(한화 약 5377억원)를 투자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네마하 광구의 탐사 자원량은 약 1억 석유환산 배럴(BOD) 이상으로 추정됐다.
하지만 GS의 네마하 유전개발 사업은 2014년 87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이후 2015년부터 6년간 적자를 이어갔다. GS 네마하 미국법인은 지난해에 9억5000여만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2년간 자산손상 규모는 총 427억3400만원에 이른다.
탄소중립 기조에 따라 친환경 경영이 강조되는 분위기도 사업 철수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GS 관계자는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이번 지분 매각 결정은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차원에서 친환경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허태수 GS회장은 지난 6월 온라인으로 진행된 올해 신년모임에서 “디지털 역량 강화와 친환경 경영으로 신사업 발굴에 매진할 것”을 강조한 바 있다. 아울러 △사업 포트폴리오 재구성으로 미래 경쟁력 강화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발굴 △변화에 적응할 조직 구축을 위해 업무 방식 개선 등을 당부했다.
지난해에는 미국 벤처투자 회사 GS퓨처스를 설립해 바이오, 플랫폼 사업 등 신성장 동력에 투자하고 있다. GS퓨처스는 지주사 GS를 포함 GS에너지, GS칼텍스,
GS리테일(007070), GS홈쇼핑, GS글로벌,
GS건설(006360) 등 총 10개회사가 출자한 1억5500만달러(한화 약 1812억원) 규모 펀드를 운용하는 회사로 GS그룹 계열사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유망기업을 발굴해 투자하는 것이 설립 목적이다.
백주아 기자 clockwor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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