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장윤서 기자] 경기관광공사 사장 후보자로 내정된 황교익 씨가 '민주당 재집권을 위해 다음주까지 거취를 고민하겠다'고 입장을 선회했다. 당초 대선경선 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와 대립각을 세우며 '사퇴 불가'를 고수한 데서 한 발 물러선 것이다. 이낙연 전 대표도 황 씨에게 사과하면서 갈등이 봉합되는 모양새다.
19일 황 씨가 한겨레와 한 통화녹취에 따르면 황 씨는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도 제가 경기관광공사 사장이 되는 것을 이렇게 심각하게 공격하는데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민주당 대선후보가 되면 야당에서 가만히 두겠냐"며 "(제 거취를) 다음주까지 진지하게 고민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나도) 제대로 경기관광공사 사장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할테니 거기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며 "저 혼자 가서 일하겠다는 의지와 상관없이 상황이 이렇게 돼 고민이 깊었다"고 밝혔다.
황 씨는 민주당 이해찬 전 대표와 통화도 했다고 밝혔다. 황 씨는 "(이해찬 전 대표가) 위로의 취지의 이야기를 했다"며 "(이번 일로) 민주당에 대한 섭섭함이 생겼을까봐 당 원로로서 이해찬 전 대표가 오늘 오후 전화를 주셨다. 고마웠다"고 밝혔다. 황 씨는 이 통화에서 이해찬 전 대표가 거취 관련 조언을 따로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낙연 전 대표도 황 씨와 설전을 벌였던 '친일' 발언을 사과하며 갈등이 사실상 봉합됐다.
이낙연 전 대표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저희 캠프의 책임있는 분이 친일 문제를 거론한 것은 지나쳤다고 본다"고 밝혔다.
그러자 황 씨는 곧바로 자신의 페이스북에 "제가 이낙연 전 대표에게 '짐승', '정치생명', '연미복' 등을 운운한 것은 지나쳤다고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경기관광공사 사장 후보자로 내정된 황교익 씨가 '민주당 재집권을 위해 다음주까지 거취를 고민하겠다'고 입장을 선회했다. 사진은 경기관광공사 사장 후보자 황교익 씨 사진/뉴시스 자료사진
장윤서 기자 lan486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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