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미군 아프간 철수 기한 준수 압박
2021-08-24 10:12:59 2021-08-24 10:12:59
[뉴스토마토 권새나 기자] 미국이 아프가니스탄 철수 시한으로 설정한 8월31일이 다가오자 순조로운 철수작업을 위해 기한을 연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반면 아프간을 장악한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은 시한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압박했다.
 
수하일 샤힌 탈레반 대변인은 23일(현지시간) 영국 스카이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레드라인"이라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8월31일까지 모든 군대를 철수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고 밝혔다.
 
샤힌 대변인은 "미국이나 영국이 철수를 계속하기 위한 시간을 추가로 구한다면 대답은 '안된다'다. 그렇지 않으면 결과가 뒤따를 것"이라면서 "우리 사이 불신을 조장할 것이다. 만약 그들이 점유를 계속할 의도라면 반발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아프간전에 참전한 미국 등 연합군은 아프간전 종료를 결정하고 이달 말을 철군 시한으로 제시했었다. 그러나 철군을 완료하기도 전에 탈레반이 예상보다 빠르게 수도 카불을 비롯한 아프간 일대를 장악하면서 미국 등 연합군에 협력한 아프간 현지인 대피에 차질이 생겼다.
 
영국을 비롯한 서방국가들 사이에선 이달 말 시한을 지키기 어려울 것이란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스카이뉴스는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바이든 대통령에 철수 시한을 연장해 달라고 요청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존슨 총리가 24일 열리는 주요 7개국(G7) 화상 정상회의에서 바이든 대통령에 시한 연장을 압박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미국 내에서도 연장 가능성이 거론된다.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은 23일 브리핑에서 "우리는 탈레반의 바람을 잘 알고 있다"며 "우리도 그때까지 완료할 계획을 여전히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초점은 이달 말까지 우리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하는 것에 맞춰져 있다"면서 "다만 필요하다면 (탈레반과) 추가로 대화를 할 것이나 현재로써는 그 시점에 와 있지 않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도 전날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우리와 군 사이에 연장에 관해 진행 중인 논의가 있다"고 말했다.
 
미군이 아프가니스탄 카불의 하미드 카르자이 공항에 몰린 피란민 대피 작업을 돕고 있다. 사진/뉴시스·AP
 
권새나 기자 inn1374@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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