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서 발견된 모더나 이물질은 마개 부스러기"
주사기 주입 과정서 '코어링' 현상…품질 자체에 문제없어
2021-08-30 09:39:28 2021-08-30 09:39:28
[뉴스토마토 권새나 기자] 일본에서 코로나19 모더나 백신의 이물질 혼입 사례가 잇따라 보고되는 가운데 일부 이물질이 주사기 바늘을 잘못 찔러 생긴 용기의 고무마개 부스러기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30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일본 후생노동성은 오키나와에서 보고된 모더나 백신 관련 이물질은 백신을 주사기에 주입하는 과정에서 용기의 고무마개에서 떨어져나온 파편으로 조사됐다고 전날 발표했다.
 
앞서 오키나와현 나하시에 설치된 광역접종센터에서 지난 28일 사용할 예정이던 모더나 백신에서 이물질이 연이어 확인됐다.
 
이물질은 검은색으로, 백신이 들어있던 작은 병 1개와 백신을 충전한 주사기 2개에서 사용 전 맨눈검사 때 발견됐다.
 
이에 따라 오키나와현 당국은 해당 백신의 로트 번호(제조공정 식별코드, 3005293) 제품을 사용한 접종을 중단했고, 추후 확인 과정에서 백신을 충전한 다른 주사기 1개에서도 반투명 분홍색 이물질이 확인됐다.
 
이 중 검은 이물질이 용기의 고무마개 조각이라는 것이다. 이는 모더나 백신의 일본 내 공급을 담당하는 다케다약품공업의 조사로 확인됐다.
 
분홍색 이물질은 원래 주사기 안에 혼입돼 있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주사기 제조회사가 성분과 원인을 조사 중이다.
 
후생노동성은 고무마개가 멸균 재질이고 근육에 주사할 경우 부스러기가 혈관을 막을 우려가 없는 점을 들어 백신 품질 자체에는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또 후생노동성은 용기에 들어 있는 백신을 주사기에 충전할 때 비스듬하게 바늘을 꽂으면 고무마개 재질이 떨어져 나가는 '코어링'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며 바늘을 수직 방향으로 찌르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군마현에서도 29일 사용 예정이던 모더나 백신 1병(10명분)에 이물질이 들어 있는 것이 발견됐다.
 
군마현 당국이 해당 백신의 로트 번호(제조공정 식별 코드)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다른 지역에서 이물질이 발견 돼 후생성이 사용보류를 요청한 로트번호와는 다른 백신이라고 마이니치신문은 전했다.
 
앞서 후생노동성은 지난 26일 스페인에서 수입해 지자체에 공급한 모더나 백신 가운데 동일 로트 번호인 39개의 미사용 상태 병에서 금속 등으로 보이는 이물질이 발견됐다며 사용 중단을 요청한 바 있다.
 
이들 이물질 백신이 발견된 곳은 도쿄 등 5개 광역단체에서 운영하는 8개 접종장이다.
 
후생노동성은 이들 이물질이 나온 해당 로트 번호의 백신 외에 모더나사의 같은 스페인 공장에서 동일 공정으로 제조된 백신 등 총 3개 로트 번호(3004667, 3004734, 3004956), 약 163만회분의 백신의 사용을 중단했다.
 
이들 이물질의 정체에 대해서는 다케다약품공업과 모더나사 측이 원인 규명 작업을 진행 중이다.
 
미국 콜로라도주 도시의 한 커뮤니티 보건소에서 의료진이 모더나 백신 주사병을 들고 있다. 사진/뉴시스
 
권새나 기자 inn1374@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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