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김두관 의원이 경쟁 후보인 이낙연 의원을 겨냥해 "이 후보의 경쟁률 떨어져 경선에 역동성 없다"라면서 "지금이라도 자꾸 불거지는 과거의 논란을 깨끗하게 사과하고 비전과 정책을 중심으로 승부를 걸겠다는 경선 재출발 선언을 하는 것이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30일 김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이낙연 후보의 경선 재출발 선언이 필요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저는 정치를 하면서 이쪽저쪽 오락가락하는 것보다 지지자가 적더라도 한쪽 길로 일관되게 가는 것이 낫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라며 "이 말을 오늘 이 후보님께 꼭 전하고 싶다"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의원의 '말 바꾸기' 등이 국민 실망을 유발하고 민주당과 경선에 대한 관심을 떨어트린다는 게 김 의원이 주장이다.
김 의원은 "이 후보는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찬성 표결에 참여했으면서 18년 만에 갑자기 반대했다고 했다"며 "행정수도 이전에 반대해 놓고 이번에도 반대가 아니라고 말을 바꾼다"고 했다. 또 "총리와 당대표 때 언론개혁·검찰개혁에 모두 소극적이었다가 이제 와서 강력한 추진을 약속하고 있다"며 "과거에 그랬는데 지금은 생각이 달라졌다고 하면 될 걸, 계속 말을 바꾸니까 못 믿을 후보라는 이미지가 고정되고 지지율이 떨어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코로나19 대유행기에 굳이 경선을 강행한 탓에 민주당 경선에 대한 국민적 관심도가 낮고, 결국 두 후보(김두관·정세균)가 격리되어 정상적으로 경선에 참여하지 못하는 불행한 사태가 발생했지 않았느냐"라면서 "하지만 더 큰 문제는 이 후보의 경쟁률이 떨어져 경선에 역동성이 없다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의원은 아울러 "1·2위 후보의 격차가 계속 벌어져 경선이 파장 분위기라는 말까지 나오는데 결국 보수 야권은 단일후보를 낼 게 확실하고, 이대로 가면 우리는 무난히 패배할 수 있다"며 "혼전에 반전에 이변을 거듭해야 비로소 국민적 관심을 일으키고 대선에서 이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가 이재명 후보와 치열하게 선두를 다투고 김두관이 3등으로 치고 올라오는 이변이 충청 경선에서부터 일어나야 한다"며 "우선 이 후보의 변화를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이 후보는 과거의 모습과 현재의 모습이 너무 다르다는 비판을 뼈아프게 새겨야 한다"면서 "국가비전과 핵심공약을 제시하지 못하고 본인 이미지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 '과도한 네거티브'가 원인이라는 외부 평가를 냉정히 되짚어 보시기 바란다"라고 했다.
김 의원은 "이 후보의 환골탈태로 민주당 경선의 역동성이 살아나고 대선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으면 한다"며 "저도 비록 격리 때문에 발목이 묶인 몸이지만 충청 경선의' 이변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부연했다.
12일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김두관 의원이 경기도 파주시 한 스튜디오에서 열정책 라이브 커머스 '더 민: 정책마켓'에서 정책 세일즈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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