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재훈 기자]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로
현대차(005380)와
기아(000270)의 주요 차량들이 계약부터 고객 인도 시점까지 길게는 반년 이상 걸리는 등 대규모 지연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투싼은 생산 요청 시 출고까지 6개월 이상 소요된다. 현대차의 야심작 스타리아 카고5 모델의 대기 기간은 '트윈스윙도어' 옵션 선택시 7.5개월에 달한다. 현대차의 인기 차종인 싼타페의 경우에도 디젤은 3개월, 가솔린은 고객 전달까지 4.5~5.5개월이 걸린다. 하이브리드 모델은 6~7개월이나 소요된다.
코나 1.6T 모델도 7단 DCT 반도체 공급 부족 탓에 대기기간이 3.5~4.5개월에 달한다. 코나 하이브리드는 전방 카메라 반도체 수급난 때문에 6.5~7.5개월이 소요돼 내년에야 차량을 받아볼 수 있다.
아반떼, 아반떼N, 아반떼 HEV, 벨로스터 차종은 평균 4.5개월을 기다려야 한다. 제네시스의 GV70 또한 12.3인치 클러스터 공급 부족으로 인해 고객 인도 시점까지 4.5개월이 걸린다. 썬루프 옵션 선택 시에는 4~6주가 추가된다.
현대차 영업사원 A씨는 "다수 차량들이 반도체 부품 수급난 때문에 계약 시점부터 고객 전달까지 4~5개월, 빠르면 2개월이 걸린다"고 말했다.
기아도 마찬가지다. K8 2.5 가솔린·하이브리드·LPI(가스 직분사 방식), 카니발 가솔린, 봉고 디젤,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등의 차량은 출고까지 6개월 이상 소요된다. 쏘렌토는 디젤 4개월, 가솔린과 하이브리드는 6개월이 걸린다. 셀토스 역시 가솔린, 디젤 모델 모두 4.5개월 이상 필요하고 카니발도 디젤 5개월 이상, 가솔린은 6개월 이상 소요된다.
현대차 직원이 현장에서 차량을 조립하고 있는 모습 사진/현대차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의 근본적 원인은 공급량이 뒷받침되지 못하고 있는데 있다. 낮은 수익성에 비해 까다로운 제조방식 때문에 신규 업체들이 시장에 진입하기를 꺼려하고 있어서다. 또 차량용 반도체 특성상 충돌 내구성 등 안전 관련 기술 난이도는 높고 온도범위는 영하 40~영상 150도에 달하고 요구수명도 10년 내외, 불량률도 낮아야 하기에 진입 조차 어려운 상황이다.
양재완 한국자동차연구원 선임연구원은 "하반기에는 전기차 전용 모델을 포함한 다양한 신차가 출시되면서 대기 수요는 예년 수준을 회복하겠으나 반도체 공급 충격의 여파가 지속되며 판매실적은 부진할 것"이라며 "완성차 기업들은 차량용 반도체 부족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판매 전략을 펼치는 동시에 중장기 판매량 증대를 위해 전기차 등 친환경에 방점을 둔 브랜드 마케팅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조재훈 기자 cjh125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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