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광풍 잡기 '역부족'…가을 이사철 앞두고 전국 추가 상승세
8월 전국 집값, 14년 8개월 만에 최대폭 상승
전세 수급 불균형 지속…하반기 전세값 상승 불안
수도권 매수우위지수 13주 연속 기준점 상회
2021-09-05 16:39:46 2021-09-05 16:39:46
[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정부가 부동산 가격 안정을 위한 대규모 공급대책과 기준금리 인상, 대출 옥죄기 등을 구사하고 있지만, 수도권 집값 상승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특히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전세난 우려까지 더해지면서 하반기 부동산 가격의 상승 압박이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5일 'KB 월간 주택시장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주택 매매가격 상승률은 1.50%로 지난달 보다 0.33%포인트 확대됐다. 이는 지난 2006년 12월 1.86% 이후 14년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은 전월보다 0.42%포인트 오른 1.88%를 기록했다. 서울은 1.19% 오르는 등 전월보다 0.18%포인트 상승했다. 경기는 1.70%에서 2.24%, 인천은 1.95%에서 2.59%로 각각 오름폭이 크게 늘었다.
 
특히 서울 집값의 상승 분위기가 수도권 전역으로 번지고 있는 모습이다. 이번주 경기도 동두천 아파트값은 한주 사이 1.5% 오르며 전국에서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보였다. 그 다음으로는 인천 연수구 1.27%, 계양구 1.24% 등 1% 이상의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수도권 전셋값도 무섭게 오르면서 주택 매맷값을 밀어 올리고 있다. 지난달 수도권 주택 전셋값은 1.25%로 전달보다 0.22% 포인트 확대됐다. 서울은 0.95% 오르며 전달보다 0.03% 포인트 소폭 상승했다. 경기는 1.07%에서 1.44%, 인천은 1.24%에서 1.52%로 각각 상승폭을 키웠다.
 
이 같은 전세가격 상승은 추석 이후 가을 이사철이 시작되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전셋값 상승은 올해 가을뿐 아니라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며 "서울의 정비사업으로 인한 이주 수요와 3기 신도시 사전청약 등 무주택 자격을 유지하기 위한 임대차 수요가 여전히 남아있어 전세난이 쉽게 해소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번주 수도권 전세수급지수 역시 174.5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전세수급지수는 부동산 중개업체를 대상으로 전세수요에 비해 공급이 어느 정도인지를 설문 조사해 수치화한 것으로 기준인 100보다 높으면 높을수록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하다는 의미다. 같은 기간 서울의 전세수급지수는 170, 경기와 인천은 각각 174.3, 187.6을 나타냈다. 
 
전셋값 상승세가 장기화할수록 무주택 실수요의 매수세도 다시금 살아날 전망이다. 자금 여력이 되는 일부 임차수요가 막판 내 집 마련 행렬에 동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수도권 매수우위지수는 116.7로 전주 대비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기준점을 웃도는 상황이다. 수도권 매수우위지수의 경우 지난 6월 첫째주 100을 넘어선 이후 13주 연속 100 이상을 유지 중이다. 매수우위지수는 0~200 범위에서 100을 초과할수록 매수자가 매도자보다 많다는 의미다.
 
 
5일 'KB 월간 주택시장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주택 매매가격은 평균 1.50%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지난 2일 서울 송파구 한 아파트 상가 내 공인중개사사무소에 시세표가 붙어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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