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천억 조달 하나금융, 비은행 경쟁력 강화
카드·보험 등 투자 확대 관측…이중레버리지비율 등 재무안정성 개선도
2021-09-06 15:11:36 2021-09-06 15:11:36
[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하나금융지주(086790)가 4000억원 자본 조달을 통해 비은행 계열사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상각형 조건부자본증권(신종자본증권) 형태의 조달에 따라 재무구조의 안정성도 일부 개선될 전망이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오는 9일 4000억원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다. 5년 조기 중도상환옵션 증권이 2800억원, 10년 조기 중도상환옵션 증권 1200억원이다. 조달된 자금 중 1400억원은 기존 대출을 차환하는 용도로 사용할 계획이며, 나머지는 운용자금으로 쓸 예정이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자금조달 목적과 관련 "연간 조달 계획에 따라 기타기본자본 확충으로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을 제고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이번 신종자본증권 발행은 지난 5월 2200억원에 이은 올 들어 두 번째다. 자금 조달로 다른 금융그룹 대비 경쟁 열위인 비은행 계열사의 영업력 확대에 나설 것으로 분석된다. 하나금융의 비은행 수익비중은 상반기 기준 37.3%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0%p 개선됐지만, 경쟁사인 KB금융(105560)(45.2%)과 신한지주(055550)(46.9%)에는 못 미치고 있다.
 
일단 직전까지는 하나금융투자에 대한 투자에 집중한 모습이다. 하나금투는 지난해 잇단 유상증자를 통해 초대형 IB의 요건인 자기자본 4조원을 달성했음에도 상반기 추가 5000억원의 유증으로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에 비견되는 자본 규모를 만들었다. 이를 통해 상반기에 전년 대비 60% 성장한 2760억원의 실적을 거뒀다. 
 
다음은 카드와 보험 계열사 강화가 점쳐진다. 하나카드는 최근 카드 자산에 집중된 자산 포트폴리오의 다변화를 위해 할부금융업에 진출하면서 추가적인 재원 확충이 필요하다. 또 하나손해보험은 보험대리점(GA)으로 하나금융파트너를 신설하는 등 본격적인 사업을 위한 증자가 필요한 상태다. 앞서 하나금융은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카드와 보험은 아직 경쟁그룹과의 격차를 보인다"며 외형확장 전략의 필요성을 알린 바 있다. 
 
다만 비은행 강화 과정에서 자본적정성이 규제 비율에 다다라 관련 지표의 개선이 필요해졌다. 신종자본증권은 은행채 대비 조달비용이 높다. 그럼에도 자본비율, 이중레버리지비율 개선 등의 효과가 있어 금융지주들이 재무적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비용 부담에도 불구하고 조달에 나선 셈이다. 
 
일단 하나금융의 자본비율은 상반기말 기준 16.6%로 규제비율(시스템적 중요 은행지주 11.5%)을 크게 상회하고 있다. 올해부터 바젤Ⅲ를 도입하면서 지표가 크게 개선된 데다 이번 조달로도 BIS 비율이 6월말 대비 0.13%p 인상할 것으로 추산된다. 그러나 이중레버리지 비율은 6월말 기준 126.0%를 기록해 관련 규제비율(130%)에 근접했다. 
 
하나금융지주가 4000억원 자본 조달을 통해 비은행 계열사 경쟁력 강화에 나는 가운데 사진은 서울 명동에 위치한 하나금융 사옥. 사진/하나금융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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