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민 주식시대…기업 마케팅도 ‘주식 나눠주기’
주식활동계좌 5142만개, 매일 10만개씩 늘어…CMA계좌 3천 코앞
증권사 비롯해 일반 상장사도 회사 주식 나눠주기 이벤트 진행중
2021-09-09 06:00:00 2021-09-09 06:00:00
[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이벤트에 참여하면 주식을 공짜로 주는 ‘주식 마케팅’이 열풍이다. 랜덤 형태로 주식을 나눠주거나 1등 당첨자에게는 상당한 물량의 주식을 주는 사례까지 나오고 있다. 업계에서는 개인의 주식 투자 열풍이 지속되면서 이를 활용한 마케팅 수단도 꾸준히 인기를 끌 것으로 내다봤다.
 
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주식거래 활동 계좌수는 5142만개로 역대 최고치다. 하루에도 주식 거래 활동 계좌수가 10만개씩 늘어나면서 연초 3500만여개의 주식계좌는 9개월 사이에 1500만개나 급증했다.
 
주식거래 활동 계좌란 10만원 이상 들어 있고 6개월 동안 한 차례 이상 거래한 적이 있는 증권 계좌를 말한다. 같은 기간 공모주 투자와 금융상품 가입, 입출금 등을 지원하는 증권사 CMA(종합자산관리계좌) 계좌수도 2975만개로 늘어나 올해 안으로 3000개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주식 응모권. 사진/카카오웹툰
주식거래에 일반 개인들의 관심이 높아지자 산업 전방으로 이를 활용한 마케팅이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특히 토스가 지난 4월 신규 계좌를 개설한 고객을 대상으로 무작위 주식 1주씩을 나눠주는 이벤트를 벌여 주식 마케팅의 시발점이 됐다.
 
토스가 공짜로 주는 주식 대상에는 시가총액 상위 종목인 삼성전자와 네이버, 카카오 등이 포함돼 있어 ‘뽑기’의 재미도 한층 높였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빠르게 입소문이 퍼지면서 토스의 이름을 알리는 홍보 효과는 덤으로 신규 계좌를 빠른 속도로 높이는 일거양득의 기회를 얻었다.
 
토스의 주식 마케팅이 효과를 입증하자 이제는 너도나도 주식 마케팅에 돌입했다. NH투자증권(005940) 모바일증권 나무(NAMUH)는 다음달 31일까지 미국주식 1주를 랜덤으로 지급하는 '나무에서 해외 브랜드 주식을 선물로'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벤트에서 제공되는 미국주식은 나무 고객이 가장 많이 거래한 상위 200종목 중 거래량, 추천 여부 등을 고려해 30여개 종목 중 1주를 받을 수 있으며 대표적인 해외 종목들이다.
 
GS리테일(007070)도 9월 한 달간 ‘지에스사우루스 황금알 이벤트’를 진행해 1등 당첨자에게 GS리테일 주식 2833주를 지급한다는 계획으로 현금으로는 약 1억원 수준이다. 1등 상품이 그간 자동차 등 실물에 벗어나 주식으로 전환된 사례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기존 다음웹툰을 새로 단장해 내놓은 웹툰 플랫폼인 카카오웹툰에서 주식 마케팅을 펼쳤다. 매일 출석해 웹툰을 보거나, 자사의 웹툰 관련한 퀴즈를 맞히는 이용자에게 ‘주식응모권’을 나눠주는 것이다. 주식응모권을 받은 이들 중 1000명에게는 ‘주식 교환권’이 증정된다. 주식교환권은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상장하고 6개월 이후 실제 주식 1주와 교환할 수 있다.
 
이마트24는 하나금융투자와 함께 주식 도시락 판매를 하면서 흥행에 성공했다. NAVER(035420), 삼성전자(005930) 등 10개 기업의 주식 중 1주를 받을 수 있는 쿠폰이 랜덤으로 동봉돼 있는 것이 특징이었다.
 
시장에서는 앞으로도 주식 마케팅과 같은 공짜 주식 나눠주기식의 이벤트가 꾸준히 진행될 것으로 예상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비대면 계좌 개설이 급증한 요인 중 하나는 20대와 30대의 신규 투자자의 급증이 한 요인”이라며 “MZ 세대는 변화하는 투자에 빠르게 대응하고 무료 주식과 같은 이벤트에는 SNS망으로 서로 주고 받으며 입소문까지 내기 때문에 홍보 효과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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