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민영 기자] 김인호 서울시의장이 지난 3일 열린 시정질문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의 중도 퇴정을 두고 '언페어(unfair·부당)' 하다며 비판했다.
김 의장은 10일 제302회 임시회 제4차 본회의 시작에 앞서 오 시장을 두고 "법을 만드는 곳에서, 법을 집행하는 사람이, 법을 어겼다"며 "상생과 협치는 어느 한 쪽 만이 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지난 3일 시정질문 당시 오 시장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 '오세훈TV' 제작과정에 대해 즉시 답변 기회를 얻지 못했다는 이유로 서울시의회에 "언페어하다. 무엇이 두려워 저에게 묻지 못하냐"며 반발한 바 있다. 이로써서울시의회와 오 서울시장이 시정질문을 두고 서로 '언페어'하다며 비판하고 있다.
당시 김기덕 부의장은 "끝나고 답변 기회를 주겠다"고 했지만 오 시장은 "답변에 시차가 있으면 오해가 생긴다. 이렇게 하면 다음 시정질문에 응하지 않겠다"며 자리에서 나갔다. 당시 시정질문은 오 시장이 돌아오기까지 약 1시간40분 간 파행을 겪었다.
이에 대해 김 의장은 "서울특별시의회 기본 조례 제50조는 의회의 고유권한인 시정질문을 규정하고 있다"며 "의회는 시정전반이든 특정 분야이든 무엇이든 질문할 수 있고 누구에게든 답변을 요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의장은 "같은 조례 제52조는 시장이 본회의에서 발언하려면 미리 의장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며 "제49조는 본회의 의결로 시장의 출석을 요구할 수 있다고 규정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러나 오세훈 시장은 이 모든 조항을 위반했다"며 "발언권을 얻지도 않고 당장 발언하겠다고 고집을 부렸고 뒤에 발언 기회를 주겠다고 재차 설명하는데도 협박에 가까운 떼쓰기로 회의장을 아수라장으로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김 의장은 "(오 시장은) 본회의 출석을 요구받은 본분을 잊고 무단으로 회의장을 이탈했다"며 "시장 본인께서 사과하겠다고 해서 발언기회를 줬더니 진정한 사과는 없고 오히려 의원에게 사과를 요구하는 비상식적인 행동을 반복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날 시장의 가벼운 처사는 단지 조례만 위반한 것이 아닌 천만 시민의 기대를 저버리는 행동이었고 30년 지방의회의 역사를 물거품으로 만드는 일이었다"며 "또 한 번 이런 무례한 행동으로 시민들께 상처를 준다면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김인호 서울시의회 의장이 지난 2일 서울시의회에서 열린 제302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 참석해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윤민영 기자 min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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