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더블폰 글로벌 강타…삼성D·삼성전기도 '웃음꽃'
생산능력 50% 확대…카메라모듈·패널 판매 호재
2021-09-12 13:37:09 2021-09-12 13:37:09
[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삼성전자(005930)의 3세대 폴더블폰이 해외에서 역대급 사전예약 기록을 세우는 등 돌풍을 일으키면서 덩달아 주요 부품 계열사 실적 기대감이 높아진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10월까지 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Z플립3 출시국을 130개국으로 확대하며 폴더블폰 대중화에 주력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현지 상황에 따라 순차적으로 미디어·파트너 대상 출시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폴더블폰은 올 하반기 출시되지 않는 '갤럭시노트'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삼성이 꺼낸 회심의 기대작이다. 특히 가격이 전작대비 40만원가량 저렴해지면서 폴더블폰 진입장벽을 낮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미국 뉴욕주 가든시티(Garden City)에 위치한 '삼성 익스피리언스 스토어'에서 '갤럭시 Z 폴드3'·'갤럭시 Z 플립3'를 체험하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삼성전자 
 
갤럭시Z시리즈는 공식 출시 전부터 흥행조짐이 보였다. 국내에서는 사전 개통 첫날 27만대가 개통되며 역대 최다 기록을 세웠다. 출시전인 지난달 17일부터 23일까지 일주일간 진행된 사전예약에선 92만대가 팔렸다.   
 
샤오미, 화웨이 등에 밀려 고전했던 중국에서도 인기몰이 중이다. 지난 1일부터 시작됐던 사전예약에서 구매 의사를 밝힌 대기자만 약 1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폴더블폰 출시를 기념해 선보인 '갤럭시Z시리즈 톰브라운 에디션'은 8일(현지시간) 오전 10시8분 판매 시작한 지 후 불과 몇초 만에 모든 판매 채널에서 매진됐다. 중국에서 판매되는 Z폴드3와 Z플립3 톰브라운 에디션의 가격은 각각 2만5499위안(약 460만원), 1만6499위안(300만원)에 달하는 고가였음에도 흥행에 성공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톰브라운 에디션의 인기에 힘입어 추가 판매에 나선다. 중국 매체 환구망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17일 중국에서 갤럭시Z시리즈 톰브라운 에디션 2차 판매를 진행할 계획이다. 
 
또 7일 대만 삼성스마트체험관에선 Z폴드3 사전 판매를 시작한 지 2시간 만에 준비된 물량이 모두 매진됐다. 현지 통신사들도 3시간 만에 주문을 마감했다. 인도는 사전 예약 첫날에만 '갤럭시노트20' 대비 2.7배 많은 물량을 기록했다. 애플 선호도가 높은 미국도 예약물량이 전작을 훨씬 뛰어 넘었다. 
 
대신증권은 올해 폴더블폰 판매량을 670만대로 추정하며 지난해 판매량 240만대 대비 크게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 3세대 폴더블폰 '갤럭시 Z 폴드3'와 '갤럭시 Z 플립3'. 사진/삼성전자
 
갤럭시Z시리즈의 인기는 핵심 부품을 공급하는 삼성전기(009150)와 삼성디스플레이에도 호재로 작용한다. 삼성전기는 3분기부터 폴더블폰에 고사양 카메라모듈을 공급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삼성전기 모듈사업 부문에 갤럭시Z시리즈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고사양 카메라 모듈인 만큼 단가도 높다. 향후 애플이 폴더블폰 시장에 진입해 고사양 카메라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경우 삼성전기의 이익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투자는 삼성전기의 3분기 실적 컨센서스(추정치)를 매출 2조5398억원, 영업이익 4201억원으로 올려 잡았다. 기존에는 매출 2조4872억원, 영업이익 4034억원으로 예상했었다.  
 
폴더블폰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공급하는 삼성디스플레이도 실적개선이 전망된다. Z폴드3에는 삼성 스마트폰 최초로 UPC(Under Panel Camera) 기술이 들어갔다. 이는 스마트폰의 전면 카메라를 패널에 내장해 카메라 홀을 없앤 것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베젤(테두리)을 최소화하고 화면을 극대화해 풀스크린을 구현했다. 
 
업계는 삼성디스플레이의 폴더블폰 생산능력이 현재 연 1700만대에서 2500만대로 50%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폴더블폰이 침채된 스마트폰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경우 삼성디스플레이는 소형 OLED 업계에서의 입지를 더욱 굳힐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 관계자는 "폴더블폰의 가격이 전작보다 낮아졌고, 감각적인 디자인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것 같다"며 "폴더블폰 판매량이 증가하면 스마트폰 부품사 실적에도 긍정적 영향이 미치지 않겠나"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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