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료진 개발' 새 골절 수술법, 세계서 인정
미국정형외과학회 최우수 수술술기 비디오상 수상
2021-09-15 06:00:00 2021-09-15 06:00:00
국내 의료진이 개발한 새로운 골절수술법이 미국정형외과학회 연례회의에서 골절분야 '최우수 수술술기 비디오상'을 수상했다. 왼쪽부터 오종건 고대구로병원 정형외과 교수, 조재우 교수. 사진/고대구로병원
[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국내 의료진이 개발한 새로운 골절 수술법이 해외 학회에서 수상하면서 세계적 인정을 받았다.
 
고대구로병원은 오종건·조재우 정형외과 교수팀이 지난달 31일부터 4일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고에서 개최된 '미국정형외과학회 2021 연례회의'에서 골절분야 '최우수 수술술기 비디오상(Orthopedic Video Theater Award, OVT)'을 수상했다고 14일 밝혔다.
 
미국정형외과학회는 근골격계 분야에서 세계 최대 규모이자 가장 권위 있는 학회다. 매년 개최하는 연례회의에는 전 세계 100여개 국가에서 정형외과 전문의 및 700여개 기업이 참가한다.
 
오 교수팀은 이번 연례회의에 '경골 고평부 후외측 골절에 대한 새로운 도달법 및 림플레이트 고정 방법(Rim plating of the tibial plateau with an extended anterolateral approach)'을 주제로 직접 개발한 새로운 수술방법을 담은 영상을 비디오 세션에 제출해 수술기법의 우수성과 교육적 가치를 인정받아 수상했다.
 
수상작은 하이라이트 비디오 중 하나로 선정돼 연례회의에 참석한 세계 각국의 의사들이 볼 수 있도록 현장에 전시됐다. 영상은 또 미국정형외과학회 회원들이 열람할 수 있도록 온라인상에도 공개된다.
 
경골 고평부 후외측 골절(정강이뼈 상단부 중 안쪽 골절)은 관절주위 골절 중 가장 난도가 높고 치료가 어렵기로 유명하다. 오종건 교수팀은 기존에 널리 사용되고 있는 전외측 도달법을 개선해 신경과 혈관 손상 없이 후외측 골편을 고정하는 수술법을 독자적으로 개발했다. 이후 국내는 물론 미국, 유럽, 아시아, 중동 등으로부터 수십 차례 수술법 강의 초청을 받기도 했다.
 
이 수술법은 골절 치료 분야 세계 최고 권위 학회인 국제골절치료연구학회가 내년 미국에서 개최 예정인 골절전문가 교육 코스에서 정식 교육 프로그램으로도 채택됐다.
 
오종건 교수는 "독자적으로 개발한 관절주위 골절수술 방법이 미국에서 공식적으로 인정을 받았다는 점에서 매우 뿌듯하다"라며 "앞으로도 한국 의료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골절치료 분야를 발전시킬 수 있도록 연구와 교육에 매진하겠다"라고 말했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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