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락, 사활 건 호남대첩…"민심은 내 편"
이재명·이낙연·추미애 호남 공략 전략 들어보니
2021-09-14 18:09:17 2021-09-14 18:09:17
[뉴스토마토 장윤서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이낙연·추미애 후보가 추석 이후 진행될 호남 경선 승리를 위해 사활을 건 모양새다. 이재명 후보는 연승 행진에도 호남 승부에 대한 어려움을 내비치며 지지층 단속에 나섰다. 이낙연 후보는 '이재명 리스크'를 지속적으로 언급하며 당 지지자들의 불안감을 자극한다는 전략이다. 추 후보도 본격적으로 이재명 후보의 개혁성과 맞붙어 '대반전'을 노리겠다는 계획이다. 
 
이재명 후보는 14일 오전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첫 슈퍼위크의 투표 결과 아슬아슬한 과반을 했기 때문에 나는 호남에서 과반을 하는 게 쉽지 않겠다"며 "잘 되면 좋겠지만 호남 지역은 이낙연 후보의 연고지이고 또 지지율도 그쪽이 높게 나오니까 우리가 전혀 낙관할 수 없는 상태"라며 자세를 낮췄다. 
 
그는 "특별한 전략이 있는 게 아니고 성심과 최선을 다하고 1분1초를 아껴서 호남지역 국민들께 호소를 드릴 것"이라며 "'우리가 이길 수 있는 후보다', '압도적으로 경선을 조기에 끝내야 본선 경쟁력이 높아질 수 있다'는 말로 끊임없이 읍소하는 게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이재명 후보는 열세 지역이었던 충청권에서 54.72%를 받은 뒤 연승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주에 펼쳐진 대구·경북 51.12%, 강원 55.36%, 1차 슈퍼위크 51.41%를 기록하며 과반 확보 연승을 이어가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1차 슈퍼위크 결과도 이재명 후보가 과반을 기록하면서 '대세론'이 형성된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하지만 이재명 후보는 '호남에서 어려울 수 있다'는 식의 위기감을 형성함으로써 지지층 결집을 유도하고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낙연 후보는 '이재명 리스크'를 지속적으로 부각시키며 당 지지자들의 불안을 자극하는 방법을 선택했다. 이낙연캠프 관계자는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이재명 후보가 여론조사에서는 우위지만 호남에서는 민심이 변화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재명 후보는 날마다 의혹제기가 이어지고 있어서 호남이 '이길 사람을 뽑겠다'는 전략투표가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낙연 후보도 "국가경영의 경험, 미래 비전, 깨끗한 도덕성을 갖춘 준비된 후보가 민주당다운 후보이고 대선 승리를 가져올 수 있는 후보"라며 자신의 '안정감'을 어필하고 있다. 
 
두 후보는 정세균 민주당 전 국무총리의 중도 사퇴로 인한 지지층 흡수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이재명 후보는 정 전 총리에 대해 "매우 역량도 출중하고 경륜도 높고 인품도 출중하고 내겐 정치적 은인 같은 분이어서 앞으로 잘 모시고 지도받고 싶다"며 "지금 당장 말하긴 어렵겠지만 끊임없이 연락하고, 찾아뵙고, 좋은 충고를 듣고 평소 관계에서 해왔던 것처럼 내가 잘 모시겠다"라고 밝혔다. 
 
이낙연 후보도 "그동안에는 일부러 전화를 안드렸는데 이제 정 전 총리의 큰 결단에 따라 지지자들의 섭섭함을 위로해 드릴겸 저에 대한 도움도 청하겠다"라고 강조했다.
 
3위로 올라선 추 후보는 이재명 후보와의 본격적 개혁을 겨뤄보겠다는 방침이다. 추미애캠프 관계자는 "개혁 대 개혁으로 가야한다는 구상을 가지고 있다"며 "추 후보는 개혁노선을 강화하는 후보로서, 검찰개혁을 통해 성과를 내고 정치검찰의 민낳을 드러내며 일종의 준동을 막았다"라고 설명했다. 
 
세 후보는 이번주부터 본격적인 호남행 일정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재명 후보는 16일 TV토론회에 참석한 뒤 추석연휴인 18일부터 호남 지역을 순회할 예정이다. 이낙연 후보도 이르면 다음날인 15일 추석연휴 기간 동안의 순회 일정을 발표할 방침이다. 추 후보는 15~16일 광주를 방문하고 17일에는 전북 일정을 잡았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이낙연·추미애 후보가 추석 이후 진행될 호남 경선 승리를 위해 사활을 건 모양새다. 사진은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성남시 대장지구 개발사업 관련 특혜 의혹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는 모습. 사진/공동취재사진단
장윤서 기자 lan486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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