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용윤신 기자] 정부가 코로나19 4차 대유행 영향으로 대면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우리 경제의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고 세 달 연속 진단했다. 소비자심리지수와 소매판매 모두 하락하는 가운데 물가는 두 달 연속 2.6%를 기록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도 지속되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17일 발간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9월호)'에서 "최근 우리경제는 견조한 수출 호조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코로나 재확산에도 불구하고 고용이 개선흐름을 이어갔으나, 대면 서비스업 중심으로 내수 관련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기재부는 그린북에서 앞서 지난해 7월부터 올해 2월까지 8개월 연속 실물경제 불확실성을 언급했다. 3월 이후부터는 수출 회복과 소비 지표 개선으로 '부진 완화', '개선 흐름' 등 긍정적 표현이 5개월간 지속됐다. 그러나 4차 대유행 본격화로 지난달 '불확실성'이 재등장한 뒤 이달까지 세 달 연속 언급됐다.
특히 4차 대유행에 일부 소비지표가 주춤하는 모습이다. 6개월 연속 오르던 소비자심리지수(CSI)는 지난 6월 110.3으로 정점을 찍은 뒤 7월 103.2, 8월 102.5로 감소했다. 이 지수가 100을 웃돌면 장기평균과 비교해 소비심리가 낙관적이라는 의미다.
소매판매는 전월비 0.6%줄었다. 국산 승용차 내수 판매량은 반년째 줄면서 소매판매 감소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8월 판매량은 전년보다 7.1% 줄었다. 이는 지난 3월 -10.2%를 기록한 이후 4월 -8.8%, 5월 17.0%, 6월 -25.7%, 7월 -14.9%에 이은 것이다.
다만 민간소비 지표는 양호한 모습이다. 지난달 카드 국내 승인액은 전년 대비 7.2%, 백화점 매출액은 14.4% 늘며 모두 반년째 증가세를 이어갔다. 온라인 매출액도 37.4% 늘었다. 지난달 9.5% 증가했던 할인점 매출액은 다시 2.5% 하락했다.
8월 소비자물가는 농축수산물·석유류 가격 강세 지속 등으로 전년 동월 대비 2.6% 상승했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는 1.8% 상승했다. 체감지표인 생활물가지수는 전월과 같은 3.4%였다. 신선식품지수는 지난달(7.3%)보다 오름폭이 작아진 4.1% 상승을 기록했다.
김영훈 기재부 경제분석 과장은 "전반적으로 봤을 때 물가압력은 예상보다 높고, 불확실성도 상당히 높은 상황"이라며 "농축수산물의 경우 비축부분들은 상당히 방출을 하면서 여러 가지 관리를 해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영훈 과장은 "경제충격 최소화 및 경기회복세 유지를 위해 상생국민지원금 등 코로나 피해 지원방안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는 한편 선제적 물가관리 및 민생안정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기획재정부는 17일 발간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9월호)'에서 "최근 우리경제는 견조한 수출 호조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코로나 재확산에도 불구하고 고용이 개선흐름을 이어갔으나, 대면서비스업 중심으로 내수 관련 불확실성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사진은 추석 준비 장보기에 나선 시민들. 사진/뉴시스
세종=용윤신 기자 yony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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