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 사업에 제기된 특혜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특별수사팀 체제로 진행된다. 검찰은 압수수색으로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중앙지검은 김태훈 4차장검사의 지휘하에 경제범죄형사부 검사 전원(부장 유경필, 검사 8명), 공공수사2부 검사 3명(부장 김경근, 검사 2명), 반부패강력수사협력부 검사 1명, 파견 검사 3명과 대검찰청 회계분석수사관 등으로 '대장동 개발 의혹 사건 전담 수사팀'을 구성해 수사를 진행한다고 29일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적법 절차에 따라 공정하고 철저한 수사를 통해 신속히 실체적 진실을 규명하고, 혐의가 확인된 관련자에 대해서는 엄정하게 사법 처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이날 정부과천청사에 출근하는 자리에서 취재진과 만나 "대검찰청으로부터 특별수사본부 승인 요청을 받아 어제 승인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공수사2부와 경제범죄형사부에 배당된 것을 잘 합쳐 신속하고 치우침 없이 철저하게 진상을 규명하겠다는 검찰총장의 의지가 있어 바로 승인했다"며 "특별수사팀으로 얘기해도 무방하다"고 설명했다.
서울중앙지검 대장동 개발 의혹 사건 전담 수사팀(팀장 김태훈 4차장검사)은 이날 오전 화천대유자산관리와 남욱 변호사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하고 있다.
화천대유는 대장동 개발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컨소시엄이 설립한 시행사 성남의뜰의 자산관리회사로, 막대한 이익을 얻었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남 변호사는 화천대유 관계사 천화동인 4호 소유주다.
앞서 검찰은 지난 27일 천화동인 5호의 소유주인 정영학 회계사를 불러 참고인 조사를 진행했다. 정 회계사는 남 변호사와 지난 2009년부터 대장동 개발 사업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전탐수사팀은 △권순일 전 대법관의 변호사법 위반 혐의 △무소속 곽상도 의원의 특정경제범죄법 위반(뇌물)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특정경제범죄법 위반(배임) 혐의 등을 수사한다.
한반도인권과통일을위한변호사모임과 클린선거시민행동, 국민혁명당은 지난 23일 권 전 대법관을 사후수뢰, 변호사법 위반, 공직자윤리법 위반 등 혐의로 수사해 달라는 내용의 고발장을 대검찰청에 제출했다. 국민혁명당은 27일 곽상도 의원을 특정경제범죄법 위반(뇌물)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국민의힘 김형동·박수영 의원은 28일 이재명 지사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 천화동인 2호∼7호 투자자 등 9명을 특정경제범죄법 위반(배임) 혐의로 고발했다.
이 지사 측은 지난 19일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 윤창현 의원, 장기표 전 후보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또 이 지사 측은 27일 곽 의원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추가로 고발했다.
지난 24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대장동 개발사업 현장에서 건설 작업이 한창 진행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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