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문장원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이재명 민주당 대선 예비후보를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의 '몸통'으로 규정하고, 이 후보와 민주당에 특검 수용을 거듭 압박했다. 다만, 이른바 '50억 클럽' 명단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는 과정에서 사설 정보지(일명 지라시)를 근거로 들어, 논란이 예상된다.
이 대표는 30일 오전 국회에서 '판교 대장동게이트 특검법 수용 촉구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특검을 거부하는 사람들이야말로 첫 번째 의심 대상자이자 범인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지금 국민의 60% 이상이 특검과 국정조사를 꼭 해야 한다고 하고, 대한변호사협회와 학계도 특검을 촉구하고 있으며, 민주당 내 중진 의원들도 특검 필요성을 언급했다"며 "하루속히 특검을 구성해 의혹을 규명해도 부족한 판에 민주당과 이재명 후보가 거부하는 의도가 무엇인가"라고 따졌다.
이 대표는 이 후보를 향해 "사상 최대의 비리로 기록되려고 하니 본인이 몸통이 아니라며 발뺌하시는 것인가"라며 "성남시가 행정적으로 뒷배를 봐주고, 자금은 대기업에서 쉽게 끌어다 대고, 금싸라기 땅에 사업하는 땅 짚고 헤엄치는 찬스는 누가 결제하고 승인해서 만들어준 건가"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또 과거 2007년 대선 전 진행된 이명박 전 대통령 BBK 특검을 사례로 들며 "대장동 설계를 본인이 했다는 이재명 후보의 이야기는 특검과 더 체계적이고 강한 수사의 근거가 되기에 충분하지 않겠나"라고 주장했다.
곽상도 무소속 의원 아들처럼 대장동 개발 시행사 '화천대유'로부터 50억원을 받기로 약속받은 정관계 인사들이 있다는 일명 '50억원 약속 클럽' 소문에 대해선 "제가 봤던 사설 정보지 내용은 4명 포함된 명단이었고, 그 안에 언론에 이미 이름이 회자되고 있던 분들의 이름도 있었다"고 했다. 이 대표는 "우선 곽상도 의원의 이름이 있었던 건 맞고, 금액은 언론에 보도된 내용과 맞지 않는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며 "법조계 인사 중에서 언급됐던 인물들과 민주당과 이재명 후보와 친분이 있는 인사도 명단에 분명히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이런 명단을 검증하기 위해서라도 조속하게 특검을 진행해야 한다"며 "윤호중 민주당 원내대표가 단정적으로 국민의힘 인사가 더 있는 것처럼 말했는데, 어떤 근거로 그런 말을 했는지 모르겠다. 저와 다른 버전의 명단을 윤 원내대표가 가지고 있다면 조속히 릴리즈해 보라"고 압박했다.
다만, 제1야당 대표가 일명 지라시로 통하는 사설 정보지를 본인 주장의 근거로 제시했다는 점은 논란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30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준석 대표가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사진
문장원 기자 moon3346@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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