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장윤서 기자] 이재명 민주당 예비후보 캠프가 경쟁자 이낙연 후보가 제안한 대장동 특혜 의혹을 파헤칠 '정부 합동수사본부'(합수본) 제안을 수용하겠다고 했다.
열린캠프 선대위원장을 맡고 있는 우원식 의원은 30일 캠프 사무실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이낙연 후보가 제안한 검찰, 경찰, 국토교통부, 금융감독원 등 유관기관이 모여 즉각적이고 신속하고 단호하게 합수본을 구성해 수사할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그는 합수본 제안을 수용하게 된 배경에 대해 "(이재명) 후보가 토론 과정에서 '어떤 수사방식이라도 괜찮다, 신속하고 단호히 하면 된다'고 이야기했다"며 "그 취지에 따라 합수본을 이낙연 후보 캠프에서 제안한 것을 환영하면서 입장을 정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검과 관련해선 "특검을 해서 제대로 수사가 되겠냐. 대선까지 5달이 남았는데 수사 결과가 그동안 안 나온다"며 "대선 기간 내내 의혹 공방을 할텐데 전혀 생산적이지 않다"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재명 후보 측에서는 자신을 향하던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이 곽상도·원유철 전현직 의원과 최순실씨 변호를 맡은 이경재 변호사 등이 연루된 사실이 드러나면서 '국민의힘 게이트'로 공세 전환을 시도했다. 최근엔 곽 의원 아들이 화천대유로부터 퇴직금 50억원을 받은 사실과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와의 연결고리가 드러나는 등 상황이 완전히 반전되면서 국민의힘을 향해 공세 수위를 한껏 올리고 있다.
이날도 공세는 이어졌다. 우 의원은 "화천대유자산관리는 국민의힘, 검찰, 보수언론, 토건 투기세력 간의 필연적 산물임을 이제 국민들 모두가 알고 있다"며 "화천대유와 그 친구들 간의 불법 고리를 찾아내 끊어내는 것이 이번 의혹을 해결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바깥 민간 사업자들이 개발 이익을 나눠먹는 과정은 복마전에 가깝다"며 "어떻게 극소수 개인이 수천억 원을 가져갈 수 있는지, 김만배의 형님들인 고위 법조인이, 국민의힘 전·현직 인사들이 무슨 일을 했는지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국민의힘에서 탈당한 곽 의원 아들이 받은 50억원은 어떤 일을 한 대가인지, 화천대유 측이 SK로부터 자금을 유치하는 데 어떤 역할을 했는지 등에 대한 진상 규명도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비판은 국민의힘 지도부로까지 이어졌다. 우 의원은 "곽 의원 아들의 50억원 수수 사실을 미리 알고 있던 이준석 대표부터 왜 은폐했는지 밝히고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며 "이 대표는 곽 의원 외에 (화천대유와 관련 있는) 또 다른 야당 의원 3~4명도 알고 있다고 한다. 즉각 공개하고 연루 의혹을 해명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했다.
대장동 의혹 관련해 이재명 후보의 최대 위험요인으로 꼽히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의 금품 수수 의혹에 대해서는 불법이 확인되면 이 후보의 입장 표명이 있을 예정이다.
캠프에서 직능총괄본부장을 맡고 있는 김병욱 의원은 "대장동 개발사업 실무를 관여했던 유 전 본부장의 불미스럽고 부정하고 법에 어긋나는 행위가 있을 대는 당연히 이 후보도 관리자로서의 기본적 책임에 동의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더 이상의 답은 드리기 어렵고, 수사상황을 조금 더 지켜보고 필요한 경우 (이 후보의) 입장표명이 있지 않을까 싶다"며 말을 아꼈다.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의원이 2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중앙보훈회관에서 열린 개발이익 환수제도의 문제와 개선방안에 대한 긴급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사진단
장윤서 기자 lan486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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