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부산 출신의 4인조 밴드 소음발광이 두 번째 정규 앨범 '기쁨, 꽃'으로 돌아온다.
2020년 첫 앨범 '도화선'에 비해 한층 진일보한 음악을 담았다. 라몬즈 류의 70~80년대 초기 펑크록과 슈게이징이 혼합된 인상이 강했던 전작보다 다양하고 격렬한 사운드의 교배가 인상적이다.
타이틀곡 '춤'을 비롯해 총 10곡이 수록됐다. 1960년대 선샤인 팝과 사이키델릭, 1970년대 펑크, 1980~90년대의 인디록, 노이즈록, 포스트 펑크, 스크리모, 포스트 하드코어, 2000년대의 포스트 펑크 리바이벌까지 밴드가 동경해오던 음악의 요소를 아우른다.
김학선 대중음악평론가는 라이너노트에서 "비대중적인 사운드의 요소들을 취하면서도 소음발광의 음악이 특별하게 들리는 건 팝이란 기본을 중심에 두고 있기 때문"이라며 "비치 보이스가 소리의 벽을 쌓으면서도 정중앙에 팝을 두고 있던 것처럼 소음발광 역시 거친 사운드 속에서 팝을 놓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밴드 소음발광 '기쁨, 꽃' 음반 커버. 사진/오소리웍스
음악 프로듀서로 세이수미의 기타리스트 김병규가 참여해 레코딩과 믹싱 과정 전반을 이끌었다. 독립음악 프로덕션 오소리웍스가 제작을 담당, 밴드의 새로운 색채감과 이미지를 구현해냈다.
타이틀인 '춤'의 뮤직비디오를 담당한 영상 프로덕션 부기를 이끌고 있는 이동우 감독은 한국의 하드코어 펑크씬을 다룬 '노후 대책 없다'를 통해 2016년 서울독립영화제 대상을 수상한 감독이자 밴드 스컴레이드와 슬랜트를 통해 국제적으로도 잘 알려진 펑크록 뮤지션이다.
'포스트 펑크'의 거칠고 암울한 이미지보다는 차분하고 동화적인 톤의 영상으로 밴드의 풍성한 색채감을 강조했다.
10월 음반 발매에 이어 11월, 전국 각지에서 펑크팬들을 만날 예정이다. 11월 5일 금요일과 7일 일요일에 각각 대구 클럽 헤비, 부산 KT&G 상상마당에서 쇼케이스가 예정되어 있다. 연내 서울에서의 쇼케이스도 진행할 계획이다.
밴드가 주도하고 있는 프로젝트 ‘소음기획’의 공연 시리즈인 《소음측정파티》와 《소음충격파티》도 계속된다. 연말에는 부산에서 전국의 다양한 음악가들이 모이는 소규모 페스티벌을 직접 개최한다.
밴드 소음발광. 사진/오소리웍스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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