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미국 대체 단백질 선도기업 퍼펙트데이 650억 추가 투자
지난해 540억 투자로 대체 식품 시장 진출
글로벌 대체식품 시장 공략 행보 가속화
2021-10-01 09:10:50 2021-10-01 09:10:50
[뉴스토마토 백주아 기자] SK(034730)가 대체 단백질 선도기업인 미국 퍼펙트데이에 약 650억원(한화 5500만 달러)을 추가 투자한다. 국내 대체식품 시장 진출을 위해 SPC삼립과의 협력도 이어가는 등 글로벌 대체식품 시장 선점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SK는 1일 미국 퍼펙트데이에 650억원을 투자하고 SPC삼립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퍼펙트데이 아이스크림 제품. 사진/SK
 
SK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투자 전략의 일환으로 핵심 기술을 보유한 대체식품 기업 투자를 강화해 가고 있다. 아시아 주요 식품 기업과 투자사들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잠재력 높은 초기 아시아 대체식품 시장 성장을 주도한다는 전략이다.
 
SK는 지난해 퍼펙트데이에 약 540억원을 투자하며 대체식품 시장에 진출했다. 최근 스틱인베스트먼트와 함께 약 650억원을 추가 투자하고 퍼펙트데이 이사회 의석도 확보하는 등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해가고 있다.
 
퍼펙트데이는 SK 투자를 비롯해 호라이즌(Horizon), 테마섹(Temasek), 캐나다연금 투자위원회(CPP Investments)와 디즈니 회장이자 이사회 의장 밥 아이거(Bob Iger) 등 글로벌 주요 투자자를 통해 총 3억5000만달러(약 4200억원)를 유치했다.
 
퍼펙트데이는 2019년 세계 최초로 소에서 추출한 단백질 유전자로 발효 유단백질 생산에 성공한 이후 확고한 기술적 우위와 상업화 성공으로 1조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글로벌 선도 발효 단백질 유니콘 기업이다. 발효 유단백질은 동물에서 추출한 단백질 생성 유전자에 미생물을 결합, 이를 발효하고 증식시켜 만든 단백질로, 아이스크림, 치즈, 빵, 단백질보충제 등 다양한 제품의 원료로 활용된다.
 
퍼펙트데이는 지난해 ‘브레이브 로봇’이라는 자체 아이스크림 브랜드를 성공적으로 론칭해 친환경성·기술력·영양·맛 등에서 호평을 받으며 현재 미국 5000개 이상의 마트에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또 모던 키친이라는 신규 브랜드를 론칭하고 크림치즈를 비롯한 다양한 식재료로 제품 라인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미국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브랜드 그레이터스와 닉스를 시작으로 주요 식음료(F&B)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어 빠른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SK는 SPC삼립과 대체식품 공동투자 및 업무협력을 체결했다. 사진/SK
 
SK는 국내 대체식품 사업 진출을 위해 SPC삼립과 대체식품 사업 투자 기회를 다각도로 모색하는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SK는 글로벌 선도 대체식품 기업 투자 기회 모색 및 국내로의 기술 도입을 주도한다. SPC삼립은 식품 생산, 유통, 연구개발(R&D) 인프라를 바탕으로 사업성 및 SK와의 공동투자도 진행할 예정이다. 양사는 첫 협력 사례로 SK가 투자한 퍼펙트데이와 영국의 대체육 기업인 미트리스팜의 기술력을 도입하여 한국 시장에 맞춤화된 대체식품 사업을 검토 중이다.
 
SK는 올해 대체 단백질 분야 또 다른 유니콘 기업인 미국 네이처스 파인드에도 약 290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 지난 7월 중국의 선도 F&B 기업인 조이비오 그룹과 조성한 1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통해 중국 내 유망 대체식품 및 푸드테크 스타트업 발굴에도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커니에 따르면 전세계 육류 시장에서 대체육의 비중은 2025년 10%(약 143조원 시장)에서 2035년 45%까지 높아져 약 850조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무환 SK 그린투자 센터장은 “SK만의 강점인 글로벌 투자 역량과 다양한 네트워크를 활용해 글로벌 사업기회 확대는 물론 ESG 대체식품 투자자로서 글로벌 입지를 강화해 나갈 것이며 한국 SPC삼립, 중국 조이비오 그룹 등과 협업을 통해 글로벌 대체식품 기업의 아시아 시장 성장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주아 기자 clockwork@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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