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서울 서남권과 도심을 잇는 신월여의지하도로가 출퇴근시간 상습정체를 겪으면서 서울시가 개통 반년여만에 개선에 나선다.
5일 서울시에 따르면 양천구 신월동 신월IC~여의도동 여의대로·올림픽대로를 직접 연결하는 신월여의지하도로는 왕복 4차로, 총 연장 7.53㎞의 대심도 지하터널로 66개월간의 공사 끝에 올 4월16일 개통했다.
기존 국회대로와 신월IC 인근이 하루 19만대가 오갈 정도로 상습정체구역인데다 입구와 출구 외에 별도의 진출입구 없이 곧바로 연결한다. 이로 인해 2400원의 통행료를 내더라도 기존 32분의 이동시간을 8분으로 줄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개통 이후 인근 교통상황은 전반적인 교통혼잡은 줄었지만, 정작 출퇴근시간에는 전과 비슷하거나 약간 나아진 수준에 그쳤다.
개통 후 일평균 교통량은 약 4만대로 아직 예상 교통량 6만대 대비 65% 수준이다. 현재 신월여의지하도로 이동에 20~30분 소요된다며 관련된 주민들의 불편·불만이 서울시에 다수 접수된 실정이다.
지난 8월 한 달 출근길(여의도 방향) 평균 속도는 시속 58km, 퇴근길(인천 방향) 평균 속도는 시속 45km로 집계됐다.
교통혼잡 개선대책에 나선 서울시는 출퇴근시간 △신월여의지하도로 진출 차량과 국회대로 차량의 엇갈림 △남부순환로 본선의 남북방향 정체에 따라 남부순환도로 진입 어려움 등으로 인해 정체가 발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서울시는 국회대로상에 설치된 진입차단 시설을 제거해 신월IC 700m 전방에서 국회대로 본선으로 바로 진입할 수 있도록 운영체계를 개편한다.
또 퇴근시간대 특수 TOD(Time of Day)를 적용하여 국회대로 남북 간 직진신호시간을 10초간 연장하는 등 보행여건, 주변상황에 따라 점진적으로 직진신호시간을 연장할 예정이다.
서서울호수공원 앞 교차로에 유턴차로·신호도 신설해 오류IC~경인고속도로(인천) 방면 교통량을 분산해 혼잡도를 완화할 계획이다.
아울러 국회대로 인천방향 본선차로 증설 방안에 대해서는 단기적 개선대책 시행 효과를 토대로 분석 후 장기과제로 추진을 검토할 방침이다.
한편, 신월여의지하도로 위로는 신월나들목~목동종합운동장을 연결하는 왕복 4차로, 총 연장 4.1㎞인 ‘국회대로 지하차도’가 2024년까지 공사 중이며, 지상부는 광화문광장의 5배인 약 11만㎡의 대규모 친환경 선형공원과 생활도로(1~2차로)로 2025년까지 조성될 계획이다.
한제현 서울시 안전총괄실장은 “신월여의지하도로 개통 후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하고 있으며 즉시 보완이 가능한 것에 대해선 조속히 처리해 통행에 어려움이 없도록 할 것이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개선대책 마련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퇴근길 인천방면 신월여의지하도로가 정체를 겪고 있다. 사진/박용준 기자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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