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재훈 기자] 토요타가 전동 킥보드를 자체 출시하며 라스트마일 모빌리티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향후 국내 시장에도 도입될 것으로 전망돼 경쟁업체들과 각축전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토요타는 전동 킥보드 'C WALK T(씨 워크 티)'를 지난 1일 일본 현지에서 출시했다. 해당 모델은 3륜 모빌리티로 장애물 감지 기능 등 다양한 신기술이 탑재됐다. 토요타는 자사의 자동차 대리점에서 해당 제품 판매를 시작했으며 렌탈 서비스도 실시 예정할 예정이다.
토요타가 지난 1일 출시한 3륜 모빌리티 'C WALK T' 사진/토요타
'C WALK T'의 차체 크기는 전장 700mm, 전폭 450mm, 전고 1210mm이며 차량 중량은 29kg이다. 또 0.27kWh 리튬 이온배터리를 탑재했으며 전륜 구동 방식을 사용한다. 작동 정격은 O.25kW며 최고 0.35kW의 DC 브러시 모터로 주행한다. 연속 주행 거리는 약 14km이며 충전 시간은 일본 100V 6A 기준 2.5시간이다.
라스트마일 모빌리티 시장은 해마다 급속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라스트마일 모빌리티는 목적지에 당도하는 마지막 1마일을 책임진다는 뜻으로 대중교통에서 목적지까지 데려다주는 이동수단을 통칭한다. 전동 킥보드, 전동 휠, 전기 자전거 등이 이에 속한다.
한국교통연구원에 따르면 전동 킥보드, 전동 휠, 접이식 전동 스쿠터를 포함한 개인형 이동장치 시장 규모는 2017년 7만5000대에서 2022년 20만대까지 5년 새 166.6%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매년 이용건수도 늘고 있다. 현대카드가 집계한 공유 전동 킥보드 결제 건수는 2017년 0건에서 2018년 1288건, 2019년 15만5216건, 지난해 75만건까지 증가 추세다.
이호근 대덕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제품의 우수성과 품질을 앞세운 신모델이 꾸준히 등장하고 있다”며 “매년 50% 이상씩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해당 시장이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하자 다른 완성차업체들도 라스트마일 모빌리티 사업에 합류하는 모습이다.
현대차(005380)는 개발 중인 접이식 '아이오닉 스쿠터'를 공개한 바 있다. 공개 당시 제원은 10.5Ah 리튬이온 배터리를 탑재해 한 번 충전으로 20㎞ 거리를 달릴 수 있다. 3단으로 접을 수 있고 무게도 7.7㎏에 불과하다.
해외업체들도 마찬가지다. 아우디는 스케이트보드와 전동스쿠터를 결합한 새로운 콘셉트의 마이크로 모빌리티 '이트론 스쿠터'를 공개했으며 제너럴모터스(GM)는 전기자전거 'Ariv'를 내놨다. 폭스바겐과 BMW는 각각 '시티스케이터', '시티 스쿠터'를 선보인 바 있다.
다만 이들 업체들은 국내 시장에 주력 라스트마일 모빌리티를 출시하지 않고 있다. 현대차는 올해 신차에 전동스쿠터를 선택 사양으로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이뤄지지는 못했다. 따라서 이들 업체들의 제품 출시 시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교수는 “BMW를 비롯한 해외 메이커들도 마찬가지인 상황으로 국내 자동차 메이커도 전용 제품 출시를 통해서 시장에 진입할 시기가 도래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전동 킥보드 시장 확대와 함께 안전성 논란도 커지고 있다. 지난 5월부터는 전동 킥보드 탑승 시 헬멧 의무화가 시행됐으나 상당수 이용자는 이를 지키지 않고 있어서다. 한국소비자원에서 이뤄진 최근 전동 킥보드 실태 조사 결과 서울 지역 10개 지하철역 주변 공유 킥보드 이용자 64명 가운데 안전모를 쓴 사람은 단 2명, 3%에 불과했다. 따라서 제도적 보완을 거치며 관련 시장이 성장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조재훈 기자 cjh125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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