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롯데하이마트(071840)가 가전양판점 중심의 사업영역을 중고플랫폼과 홈인테리어, 전기차 사업 등으로 넓히며 사업 다각화를 통한 미래 먹거리 발굴에 적극 나서고 있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하이마트는 최근 자체 온라인쇼핑몰에 중고거래 플랫폼 '하트마켓'을 오픈하며 20조원 규모로 성장한 중고거래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전국 430여개 오프라인 매장을 중고거래 장터로 제공하며, 매장에서 구매자와 판매자가 직접 만나 물품을 거래하는 '하트 테이블', 비대면 거래를 위한 '하트 박스'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구매자가 상품을 수령하기 전까지 하트마켓에서 거래대금을 보관해주는 안전결제 서비스도 제공한다.
판매자와 구매자가 동일한 롯데하이마트 물류 센터 권역에 있다면 대형가전 거래 시 설치 전문 CS마스터가 제공하는 '하트 설치' 이용도 가능하다. 직접 전달하기 어려운 대형가전을 전문 업체를 따로 부르지 않고 거래가 가능하다.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중고거래 이용자에게 안전한 거래 환경을 제공하는 한편, 롯데하이마트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쇼핑몰로의 집객 효과도 얻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롯데그룹은 지난 3월 중고거래 플랫폼 중고나라를 인수해 중고나라와 하트마켓의 협력을 통해 중고거래 사업의 온·오프라인 시너지를 창출하는 한편, 하트마켓에서 축적된 데이터와 사례 등을 통해 향후 관련 서비스를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롯데쇼핑이 사모펀드(PEF) 운용사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와 한샘 공동 인수에 나서면서 롯데하이마트에서 가전과 가구를 함께 판매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상호 시너지를 낼 수 있을 전망이다. 롯데하이마트는 IMM PE가 한샘 경영권 지분을 인수하기 위해 꾸리는 PEF에 출자자(LP)로 참여해 500억원을 댄다.
사진/롯데하이마트
남성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샘과의 협업관계가 구축될 경우 빌트인 부문에 있어 차별적인 모델을 구축할 가능성이 높아지며, B2B 비즈니스 모델 강화가 예상되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롯데하이마트는 지난해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대형 가전 수요 증가로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46.4% 증가한 1611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 재무 건전성이 악화하면서 상반기 영업이익이 588억원으로 전년 대비 33.78% 줄었다. 매출액도 4.75% 감소한 1조9440억원으로 2조원을 하회했다. 2분기 에어컨 판매 등의 부진과 IT가전 수요 둔화가 영향을 미쳤다.
취임 2년 차를 맞이한 황영근 대표는 지난해부터 비효율 점포의 폐점을 진행하고, 기존 점포를 리뉴얼해 오프라인 매장의 문화와 엔터 요소를 강화한 체험형 특화 매장 '메가스토어'를 오픈했다. 그 결과 지난 6월 오픈한 '메가스토어 김포공항점'의 지난 7일까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32% 늘었으며, 올해 3월 오픈한 메가스토어 신제주점 역시 지난 7일까지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55% 늘었다. 온라인 역시 상품 카테고리를 확장해 상품 수를 확대하는 등 자체 쇼핑몰 육성에 힘을 쏟고 있다.
롯데하이마트는 올해 3월 주총에서 정관 사업 목적에 중고거래 외에 자동차 판매 중개 및 대행업, 주류 제조업, 전기자동차 충전 사업, 방역 소독업 등을 추가했다. 현재는 전기차 보급률이 높은 제주와 서울 일부 매장을 중심으로 전기차 충전소를 운영하고 있다. 중고거래 외에 아직까지 뚜렷한 계획이 나온 것은 없으나 사업 다각화와 온라인 유통 강화 등을 통해 성장동력 확보에 주력할 전망이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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