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전망 줄줄이 '하향'…수출 전선 흔들리나
IMF, 세계 경제 6.0%→5.9%…미국은 1.0% 포인트 낮춰
더딘 경제 회복·원자재 급등으로 수출 부진 '우려'
전문가 "내년 수출 증가는 올해보다 더딜 것"
2021-10-13 16:00:29 2021-10-13 16:00:29
[뉴스토마토 정서윤 기자]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고조되면서 우리나라 수출 전선에도 제동이 걸릴 수 있는 우려가 나온다. 3년 만에 ‘연간 수출 플러스’ 전환을 앞두고 원자재 가격 급등, 글로벌 공급망 차질, 미국의 변이 바이러스 확산 등이 수출 증가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13일 정부와 국제통화기금(IMF) 등에 따르면 올해 세계경제성장률 전망치는 5.9%로 제시됐다. 이는 지난 7월 6.0%보다 0.1%포인트 하향한 수준이다. 특히 수출 주요국인 미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도 1.0%포인트 낮췄다. 독일과 일본도 각 0.4%포인트 하향한 3.2%, 2.4%를 예측했다. 중국의 경우는 지난 4월보다 0.1%포인트 내린 8.0%로 전망했다.
 
리스크 원인은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확산과 원자재 공급 차질, 인플레이션 우려, 미국·중국의 무역·기술분쟁 심화 등의 복합적 요인이 작용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로서는 올해 연간 수출액이 6000억 달러를 넘어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지난달 수출액이 65년 한국 무역 역사상 '최대치'를 경신하면서 이를 뒤받침하는 모습이다.
 
문제는 20대 주력 품목 중 9개 품목 수출액이 전년보다 감소했다는 점이다. 사실상 반도체 등 일부 품목만 수출 증가세를 견인하고 있는 셈이다.
 
주요 품목별 감소율을 보면, 이차전지는 전년보다 2.0%, 자동차 6.1%, 차부품 5.1%, 가전 4.1%로 감소했다. 선박의 경우는 전년보다 40.5% 급감한 수준이다.
 
석유 등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수입액 역시 가파르게 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달 수입은 전년보다 31% 증가한 516억2000만 달러를 기록하면서 9개월째 증가하고 있다. 월별 증가율을 보면 올해 1월은 3.8%, 2월 14.4%, 3월 18.9%, 4월 34.0%, 5월 38.0%, 6월 40.7%, 7월 38.1%, 8월 44.0%다.
 
지난달 무역수지도 지난해 9월(84억 달러)의 절반 수준인 42억 달러에 그쳤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연간 수출액이 플러스로 전환될 가능성이 크지만,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계속되고 원자재값 급등과 물류 대란 등은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태기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세계경제 회복세가 생각보다 늦다"며 "우리나라 수출이 미국, 유럽 특히 중국에 있어서는 부진한 상황이 돼서 수출도 지금처럼 계속 늘지는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수출 증가는 하겠지만, 그 증가 속도가 끊길 것"이라며 "원자재 가격 급등과 같은 해소 문제는 내년 상반기까지 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신세돈 숙명여대 경제학과 명예교수도 "벌써 수출 증가율은 많이 떨어지고 있다"며 "내년에는 올해만큼 증가하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IMF는 12일(현지시간) 세계경제전망보고서를 통해 올해 세계경제성장률 전망치를 0.1%포인트 낮춘 5.9%로 제시했다. 사진은 컨테이너 쌓여있는 인천신항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정서윤 기자 tyvodlov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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