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IB(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인터파크는 이사회를 개최하고 인수합병(M&A) 마무리를 위한 인수 우선협상대산자로 야놀자를 선정했다. 인수 후보로는 야놀자, 여기어때, 트립닷컴 등이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야놀자는 당초 인수합병 불참 의사를 밝히다가 다시 인수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인터파크 매각 대상은 경영권을 포함한 이기형 대표 지분 28.41%로 매각가는 1500억원선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입찰 의향서를 제출한 피인수자와의 가격 협상에 실패하면서 매각가가 일부 조정됐다. 이에 야놀자가 다시 참여한 것이다.
그동안 인수 유력 후보로 거론되던 여기어때는 막판 고배를 마신 것으로 전해졌다.
IB 업계 관계자는 "지난 8월 인수 제안서를 넣었던 기업들이 전부 입찰을 포기하면서 매각가가 낮아졌을 것"이라며 "재협상 가격과 기업과 서너지를 고려하면 야놀자가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야놀자는 소프트뱅크 비전펀드II로부터 총 2조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면서 자금력을 확대한 상황이다. 현재 숙박, 레저, 교통, 레스토랑 등 통합 여행 서비스를 제공하며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여행기업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으며 인터파크와의 시너지도 기대된다.
다른 후보자인 여기어때는 호텔·리조트·펜션·풀빌라, 레저 액티비티 등 숙박 위주로 운영하고 있다. 트립닷컴은 개별 자유 여행(FIT)에 초점을 두고 숙박과 항공권·기차표, 렌터카, 액티비티 등 단품 상품 위주로 판매하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이날 이사회를 통해 인수 후보자가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당초 야놀자가 불참 의사를 밝혔다가 다시 재의사를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가장 유력한 후보로 점쳐진다"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인수 의지는 여기어때가 가장 강력한 반면 야놀자는 손정의 펀드로 투자를 받은 캐시력에 자금력이 더 뛰어날 것"이라며 "다만 야놀자는 하나투어와 동맹으로 합병 니즈가 다소 떨어진 부분이 있어 막판까지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인터파크 관계자는 "이사회 개최나 인수협상대상자 관련해 확인할 수 없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한편 지난 7월 인터파크는 경영권 매각을 위해 NH투자증권을 자문사로 선임한 이후 투자설명서(IM)를 수령, 입찰을 준비해왔다.
지난 1997년 설립된 인터파크는 국내 인터넷 쇼핑몰 1세대다. 최초의 온라인 종합쇼핑몰로 성장했으나 옥션 등 경쟁사들이 생기고 G마켓을 매각하면서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도 하락했다. 주요 매출은 공연·티켓 판매와 여행상품 예약인데 코로나19 여파로 공연 및 여행 수요가 줄어 실적도 악화됐다. 인터파크의 작년 매출액은 3조1692억원으로 2019년 대비 7.1% 줄었고, 영업손실은 112억원을 기록했다.
인터파크.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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