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민간보조·위탁사업에 대해서 대대적으로 손보겠다고 예고한 가운데 서울시는 마을공동체 사업의 실행 과정에서 지난 10년간 시민단체 (사)마을이 600억원을 독점 수주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주장했다.
14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민단체인 (사)마을은 유창복 전 서울시 협치자문관·서울시 마을공동체 종합지원센터장이 2012년 4월 신생 설립한 시민단체다.
서울시는 "(사)마을은 2012년 8월부터 2021년 11월까지 서울시 마을공동체 종합지원센터를 운영해 약 400억원을 지원받았다"고 주장했다.
서울시는 유창복 (사)마을 설립자가 마을공동체 종합지원센터의 센터장을 겸임했고, 마을공동체를 관리 감독하는 임기제 공무원으로 채용돼 (사)마을이 서울시로부터 수탁 사업의 범위와 규모를 늘리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판단했다.
예컨대 서울시 중간조직인 마을공동체 종합지원센터 위탁 운영에 그치지 않고 서울시 자치구의 중간조직인 마을자치센터를 확대 설립해 9곳을 (사)마을 출신이거나 관련 단체 출신이 위탁받아 운영하도록 했다는 것이 서울시의 주장이다.
이어 "마을공동체 종합지원센터는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서울시 중간지원조직인 마을공동체 종합지원센터를 운영하는 (사)마을 관련 단체 등 5곳에 연구용역을 발주해 시민혈세를 지원했다"고 했다.
이외에도 마을공동체 사업 뿐 아니라 일의 성격이 명백히 다른 청년부문까지 수탁범위를 확장했다고 주장했다. 시는 "2016년 7월부터 2021년 6월까지 서울시 청년활동지원센터를 위탁운영하며 약 140여억원의 예산을 지원받은 바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유 전 센터장은 "이웃들이 동네에서, 골목에서, 동에서, 구에서, 심지어 서울시의 문제까지 각 단위의 현장에서 이웃들이 만나고 토론하는 관계망이 형성됐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서울시는 "'서울특별시 민간위탁 관리지침'을 개정해 민원·내부고발·수사 등으로 인해 시 감사의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될 경우 같은 해에도 특정감사를 실시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달 16일 오전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서울시 바로세우기 가로막는 대못' 관련 내용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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