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품질 '딸기 육종' 기간 4년으로…"순계 활용 유전체 첫 해독"
농촌진흥청, 딸기 순계 활용 표준 유전체 해독 성공
"육종 효율 높이고 데이터 주권 확보에 의미"
2021-10-17 13:17:36 2021-10-17 13:17:36
[뉴스토마토 용윤신 기자] 고품질 딸기 육종에 걸리는 기간을 단축할 수 있는 기반이 되는 딸기 순계 표준 유전체 해독 연구결과가 국내에서 나왔다.
 
농촌진흥청은 딸기 육종 기간을 앞당기고 경쟁력 있는 품종 육성을 위한 딸기 순계(동형접합성을 지닌 식물체)를 활용한 표준 유전체 해독에 성공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인 '프론티어스 인 플랜트 사이언스'에 실려 학술적으로 성과를 인정받았다.
 
그간 미국과 일본 등에서 딸기 유전체 해독이 이뤄졌지만, 순계를 활용해 염색체가 완벽히 갖춰진 고품질 표준 유전체를 해독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농촌진흥청은 2004년부터 10년 이상의 연구를 통해 8개 품종으로 100여개의 딸기 순계를 육성했다. 여기서 비교적 열매가 단단한 '원교3115호'를 선발해 표준 유전체 해독에 활용했다.
 
연구진이 '원교3115호'의 표준 유전체를 해독한 결과 기존에 알려진 것과 같이 약 805메가베이스페어(Mbp) 크기의 유전체에 15만개의 유전자가 분포했다.
 
특히 유전체 분석을 통해 열매의 단단함을 조절하는 데 특정 유전자가 관여하는 것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 결과를 활용하면 딸기의 품종 육성 기간을 현재 7년에서 4년으로 줄일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또한 주요 수출 품종인 '매향'의 대체 품종 육성에도 속도가 붙을 수 있다.
 
농촌진흥청은 연구 결과를 전 세계 연구자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미국 국립생물정보공학센터(NCBI)에 등록한다는 방침이다.
 
이우문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과장은 "우리나라 딸기의 품종 주권뿐 아니라 데이터 주권을 확보하는 데 기여한 연구"라며 "전통 교배 육종에서 디지털 육종으로의 전환을 통해 설향, 매향을 뛰어넘는 맛있고 품질 좋은 품종을 육성하겠다"고 전했다.
 
김태일 박사는 "딸기 표준 유전체를 비롯한 유전체 데이터를 활용하면 품질 좋은 새 품종 육성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농촌진흥청은 딸기 육종 기간을 앞당기고 경쟁력 있는 품종 육성을 위한 딸기 순계(동형접합성을 지닌 식물체)를 활용한 표준 유전체 해독에 성공했다고 17일 밝혔다. 사진은 딸기 유전자지도 모습. 사진/농촌진흥청
 
세종=용윤신 기자 yonyo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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