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창립 37년만 분할' SKT…유영상 대표, 통신 넘어 '커뮤니케이션' 확대 나선다
다음달 1일 SK텔레콤·SK스퀘어 분할…유 대표, SK텔레콤 대표 맡아
유무선 사업에 AI·구독 등 플랫폼 신사업 발굴 과제
2021-10-26 06:00:57 2021-10-26 08:32:34
[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SK텔레콤(017670)이 창립 37년 만에 존속회사 SK텔레콤과 신설회사 SK스퀘어로 분할한다. SK스퀘어가 SKT 산하의 정보통신기술(ICT) 신사업을 맡는 만큼, 존속회사 SK텔레콤의 새 먹거리 확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SK텔레콤은 본업인 통신을 넘은 '커뮤니케이션'으로 인공지능(AI)·구독 등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SKT는 다음달 1일 분할을 앞두고 26일부터 한달 동안 거래정지 기간을 둔다. 이후 다음달 29일 각각 변경상장 예정으로, 거래정지 전날인 이날 SKT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0.8% 하락한 30만9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유영상 SKT MNO사업대표가 구독 사업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SKT
 
기존 유무선 사업을 담당하는 존속회사 SK텔레콤은 유영상 SKT MNO사업대표가 이끈다. 유 대표는 SK브로드밴드·티브로드 합병, 지상파 3사 합작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웨이브 출범, 카카오와의 AI 초협력 등 회사의 굵직한 사업 결정에 참여했다. 최근에는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박정호 SKT 대표를 대신해 증인으로 출석해 5G 서비스·커버리지·요금에 관한 질의에 답변했다.
 
SK텔레콤은 유 대표 지휘 하에 신사업으로 AI·구독 분야를 점찍었다. SKT의 AI 플랫폼 '누구'는 2016년 AI스피커로 첫선을 보인 뒤 Btv, 키즈폰, T전화 등으로 확대됐다. 지난달 기준 누구 플랫폼을 한번 이상 사용한 이용자는 1022만여명으로 집계됐다. 유영상 SKT MNO 대표는 지난 20일 열린 '누구 컨퍼런스 2021'에서 "SK텔레콤은 통신을 넘어 세상을 연결하는 '커뮤니케이션 에이전트(Communication Agent)'로 역할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SKT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는 지난 21일 누리호 발사를 생중계했다. 사진/SKT
 
메타버스와 구독 서비스로도 사업을 확대한다. 올해 출시한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는 오픈 플랫폼을 목표로, 마켓 시스템·공간제작 룸 등 서비스를 고도화 중이다. 이프랜드에서 활동할 인플루언서를 육성하는 동시에 메타버스를 통한 K팝 플랫폼으로도 활용한다. 지난 8월 출시한 'T우주'는 SKT의 첫 구독서비스다. 기존 자사 통신 고객만을 대상으로 하던 통신사 혜택을 개방해 식음료, 미디어, 모빌리티 등 전방위적 제휴를 체결했다. 특히 아마존(쇼핑), 구글(구글원), 마이크로소프트(게임) 등 글로벌 사업자도 협력에 참여했다.
 
SK텔레콤은 신사업 확대를 통해 지난해 15조원 수준의 연간 매출을 2025년까지 22조원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구독, 메타버스 외에도 데이터센터·클라우드 등 디지털인프라 사업도 SK텔레콤의 신사업 계획에 포함됐다. 유무선 통신 사업에서 시너지를 낼 SK브로드밴드, SK텔링크, 피에스앤마케팅 등이 SK텔레콤 산하에 위치한다.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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