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백주아 기자]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급격하게 성장하면서 국내 배터리 3사의 시장 지배력도 높아지고 있다. K-배터리 3사는 완성차 업계와의 협력과 동시에 차세대 배터리 기술력을 강화하면서 경쟁력을 제고하고 있다.
27일 에너지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8월 K-배터리 3사의 누적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은 52.5기가와트시(GWh)로 전년 대비 138.9% 늘었다. 전기차 보급이 확대되면서 배터리 사용량도 급증한 영향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7월 8일 충북 청주시 LG에너지솔루션 오창 제2공장에서 열린 K-배터리 발전전략 보고 'K-배터리, 세계를 차지(charge)하다'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한중일 3국이 지배하고 있다. K배터리 3사의 점유율은 37%로 전년 대비 0.8%포인트 올라 2위를 기록했다. 중국의 점유율은 41.5%로 1위, 일본은 15.6%로 3위에 안착했다.
전기차 시장의 급팽창에 따라 배터리 업계 간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정부의 보조금 정책에 따라 중국 배터리사들의 사용량 증가율은 300%에 육박한다. 세계 1위를 차지한 중국 CATL의 사용량은 전년 동기 대비 272.8% 늘어난 40.7GWh다. 비야디(BYD)와 CALB, 궈쉬안(Guoxuan) 등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86.9%, 288.9%, 213.9% 등 높은 성장률을 보이며 4위·7위·8위에 올랐다.
K-배터리 3사는 완성차 업체와의 협력을 강화하면서 시장 입지를 키워가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제너럴모터스, 현대차, 스텔란티스 등 3사와 합작으로 120GWh의 배터리 생산능력을 확보했다. SK온은 포드와 미국에 총 129GWh 규모의 배터리 공장을 설립한다. 삼성SDI는 최근 스텔란티스와 23GWh 규모 배터리 합작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면서 미국 진출을 본격화 했다.
이차전지 전문가들은 차세대 전지의 경쟁력은 안전성을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지적한다. 무리하게 에너지용량을 높일 경우 화재 위험도 동시에 올라가기 때문이다.
박철완 서정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이차전지의 에너지밀도와 안전성은 양팔 저울의 양쪽에 놓인 추와도 같아서 밸런스를 맞추는 게 아주 중요하다"면서 "좋은 단전지 기술이라는 것은 고에너지 밀도에 더해 고출력 특성이 좋아야 하지만 그 상황에서 가혹 조건에서의 열화 때 안전성 문제가 없도록 설계가 되고 만들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K-배터리 3사는 하이니켈 배터리 기술력을 강화해 시장 지배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삼성SDI는 지난달 니켈 함량 88% 이상의 하이니켈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 기술이 적용된 젠5 배터리 생산에 돌입했다. LG엔솔과 SK온도 각각 ‘NCMA(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와 ‘NCM9’ 양산을 연내 시작할 계획이다.
백주아 기자 clockwor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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